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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신상정보모음

반디앤루니스 부도. 과연 오프라인 서점의 미래는?

by _noname 2021. 6. 20.

반디앤루니스 부도소식 들으셨나요? 듣자마자 포스팅을 하려다가 뭔가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이제 올리게 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이 있는 공간 또한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내로라하는 서점 중의 하나였던 반디앤루니스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착잡했답니다. 

 

 

반디앤루니스 부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기에 앞서 반디앤루니스가 어떤 서점이었는지 간단히 정리해보려합니다. 반디앤루니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한 시절 한 시간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서점이니까요.

 

반디앤루니스는 어떤서점?  

 

 

반디앤루니스는 반딧불이(곤충)와  달빛을 뜻하는 라틴어 루니(Luni)를 합성하여 만든 이름입니다. 반딧불의 불빛과 눈에 반사된 달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고사성어 '형설지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해요. 반디앤루니스가 반짝반짝 빛나는 공간이 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전파하고 싶은 마음도 같이 담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디앤루니스의 시작은 서울문고였습니다.

1988년 서울 무역센터 아케이드에 서울문고가 문을 열었는데요, 그 서울문고가 반디앤루니스로 이어져내려온 것입니다. 온/오프라인 모두 운영했지만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 중점을 둔 서점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상황이 딱히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이 2018년에 영풍문고와 합병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서 입니다. 그 이후 2020년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오프라인 서점도 타격을 심하게 입었죠.

 

어쩐지 즐겨 가던 반디앤루니스 수원역점이 사라진 것도 이제보니 다 부도의 전조증상이었네요. 

 

반디앤루니스의 경영악화  

 

반디앤루니스 뿐만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은 계속해서 쇠락해왔습니다. 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심지어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작은 동네서점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서울 마포구의 한강문고 같은 중형 서점들도 하나 둘씩 문을 닫게 됩니다. 

 

반디앤루니스는 국내서점 중 오프라인 매출 순위 3위였습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다음이 반디앤루니스였으니까요. 하지만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는 6월 16일 어음 약 1억 6000만원을 갚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온라인 문고로 접속해보아도 이렇게 중단 안내메세지가 뜹니다.

 

(출처 : 반디앤루니스 홈페이지)

 

처음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음은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서울문고의 영업의지가 별로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1억 6천만원 정도면 하려고만 하면 막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고 생각되니까요.

 

하지만 서울문고 부도로 인한 피해금액은 그렇게 간단한 구조가 아니라고 합니다. 약 200억원의 금액이 수습불가였던 셈입니다. 미도래어음 73억원과 출판사에 지급해야 할 잔액 120~130억을 합하면 약 200억원이 피해금액이 되는 것입니다. 거래출판사가 3000개 이상이라고 하는데 출판계의 연쇄 피해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반디앤루니스 부도의 영향  

 

반디앤루니스의 부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출판사와 총판에서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찾아가서 책을 강제 반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출판사와 서점 간 도서 공급 시스템이 위탁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서점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받아 진열합니다. 판매된 책에 대한 대금만 지불하고 팔리지 않은 책은 출판사에 그대로 반품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에 서점이 부도나게 되면 출판사들은 책 대금은 물론이고 책 실물마저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채권자들이 책을 압수하면 가져갈 수 없게 되니까요. 매장에 남아있는 책이라고 건지려고 강제 반출을 시도했던 것입니다. 씁쓸하죠?

 

( 전국의 반디앤루니스 매장 )

 

서울문고 물류창고에 남아있는 10만~12만부 내외의 도서와 매장의 도서를 합하면 66억원 남짓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재고 도서는 훼손 여부 등을 감안하면 되팔 수 있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져서 출판사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디앤루니스 부도 그 이후  

 

현재 주채권 기관은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회생 후 M&A를 구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반디앤루니스는 사라졌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출판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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