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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끄적끄적 에세이6

[일종의 에세이] Day5. 새해맞이2 # 부제 - 음력 새해 맞이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웠었다. 양력 1월 1일에.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작심삼일도 아니고 그냥 잘되지 않았다. 나는 의지박약자니까? 하지만 괜찮다. 나에게는 음력 1월 1일이 있다. 음력 1월 1일인 설을 맞아 다시 계획을 세웠다. 보다 간결하고 명확해진 나의 두번째 새해계획은 바로 이거다. - '아. 귀찮아.'라는 생각이 들때, 그 자리에서 바로 해버리기. 단순명료하고 아주 효율적이다. 급하지는 않지만 해야하는 일들은 보통 귀찮기 마련이고, 자꾸 미루게된다. 지금 하지 않으면 큰일나지는 않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보면 나중엔 엄청나게 쌓여서 정말 하고싶지 않아진다. 바쁘지 않아도 되는데 바쁘게 되고, 정신없지 않아도 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진다. 그래서 정했다.. 2020. 1. 28.
[일종의 에세이] Day4. 새해맞이 오랜만에 쓰는 지극히 사적인 에세이. 새해다. 그것도 느낌좋게 2020으로 똑떨어지는 신선한 새해. 올해의 컨셉을 정했다. 낭만의 2020. 그럼 올해의 목표는? 낭만의 2020이니까 자유롭고 재미있게 사는 것. 목표가 이상하다고? 너무 추상적이라고? 광범위하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해야 한다고 늘 배워왔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하지만 지금 나는 회사도 학교도 다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목표도 내 마음껏 정할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내 목표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 누군가에게는 목표 같지도 않은 목표겠지만, 나는 너무 마음에 든다. 그 어떤 해의 목표보다도. 생각만해도 설렌다. 자유롭고 재미있게. '자유롭고 재미있게'는 사실 올해 처음 떠올린 목표는 아니다. 늘 추구해왔지만 할.. 2020. 1. 1.
[일종의 에세이] Day3. 입동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유난히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요즘 하루하루 날이 서늘해지고 있었지만 유난한 느낌에 핸드폰 날씨 어플을 보니 0도C. 이른 아침부터 도착해있는 친구의 카톡 메시지를 보니, 친구네 동네는 영하 3도라고 한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게 맞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습관처럼 핸드폰으로 네이버 창을 띄웠다. 네이버 로고가 붕어빵이다. 네이버 로고는 특별한 날일 때 그 날에 맞게 디자인이 바뀐다. 오늘은 무슨 날이지? 생각했는데 입동이란다. 역시. 그래서 기온이 뚝 떨어졌구나. 24절기라고 하는 그 절기는 중국 기준이어서 우리나라와 조금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매년 느끼는 거지만 맞지 않는 듯 잘 맞는다. 입동이니까 오늘부터 겨울인건가. 이것도 매년 느끼는 거지만 내가 제일 좋.. 2019. 11. 8.
[일종의 에세이] Day2. 이별 너무 슬픈 단어. 폭넓게 쓰일 수 있는 말이지만, 나의 경우 저 단어를 들었을 때 슬픈 이별부터 떠오른다. 특히 유난히 마음이 감성적이 되는 어떤 날의 밤이거나, 뭔가 슬픈 일이 있을 때 들으면 더더욱. 이별에 취약한 편이다. 사람이나 사물, 공간, 소속, 단체 가릴 것 없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정이 드는 이 몹쓸 성향 때문이겠지. 어렸을 때는 물건 하나를 제대로 버릴 수 없었다. 아주 사소한 지우개 같은 것조차. 내 물건이었던 기간동안 정이 들어서 떠나보내는 것이 슬픈 것이다. 남들이 봤을 땐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냥 물건을 쌓아두고 정리를 할 줄 모른다거나 버리기 아까워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것과는 전혀 다른 마음인데. 굳이 나서서 해명하지는 않았다. 해명을 하면 더 이상하다고.. 2019. 11. 2.
[일종의 에세이]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 Day1.습관 글을 쓰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어쩌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음 한구석에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좀 과장을 보태면 활자 중독증이었다.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과자 봉지 같은 데 쓰여 있는 글자들에 관심이 많았고 한글을 엄청 일찍 뗐다고 한다.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 이후로 장르 불문하고 책읽기를 좋아했고, 동시집 같은 건 굉장히 여러 번 읽었다. 스스로 동시 짓기 같은 활동도 했던 것 같다. 엄마한테 막 읽어주고. ㅋㅋㅋ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현실에 눈을 뜨고 관심사가 먹고 살기, 그런데 풍요롭게 먹고 살기, 가 되면서 돈벌이가 되는 일에만 집착하게 되었다. 작가는 엄청 인기 작가가 되지 않는 이상 먹고 살기 힘들다는 사회적 인식에 그대로 물들어 나의 관심사에서 자연스.. 2019. 10. 31.
새로운 시작 #1. 새로운 시작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한참 전부터 머리로만 생각했던 블로그 개설. 시작하는 것은 이토록 간단한데 그동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만 했다. 잘 구상해서 시작해야지, 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구상이라는 것은 당장 눈앞에 닥친 더 급한 문제들에 항상 밀리게 마련이었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더 편하고 즐거워 보이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아, 이런 의지박약자 같으니! 한참 밀리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이렇게 쨘! 하고 시작했다. 잘했다. #2. 블로그 컨셉? 나는 싸이월드 세대(?)이다. 굳이 따지자면 디지털맹에 가까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싸이월드는 했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활성화시키진 않았어도 소소한 기록의.. 2019.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