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VS한우! 미국산 소고기 등급 알고 먹자. 초이스? 프라임? 다 좋아보이지만...

소고기하면 역시 투쁠 한우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가 더 맛있다는 사람들도 있고, 호주산 소고기가 더 맛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땅에서 난 우리 한우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자재 유통과 보관 시스템이 발달해서 인지 수입산 소고기의 품질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느낍니다. 전에는 먹지 않던 미국산 소고기도 요즘은 즐겨 먹는데요, 식당이나 정육점에서 표기하는 소고기 등급이 낯설더라고요. 프라임 등급 소고기, 초이스 등급 소고기 등 좋은 단어를 붙여 놓으니 다 좋아 보여서 정확하게 알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전보다 미국소에 대해 관대해져서 미국산 소고기 인 줄 알면서 소고기를 먹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전 메뉴 초이스 등급 제공!!!

 

초이스 등급이 프리미엄 등급이라도 되는 어감으로 표기가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궁금해진 것이죠. 초이스가 대체 몇등급일까? 이름은 그럴싸한데 사실은 별로 안좋은 고기 아냐? 그래서 오늘의 미국소 등급에 대한 포스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미국소는 등급을 어떻게 구분하며 구분 기준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미국소 등급

 

 

미국소는 USDA (미국 농무부)에서 등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등급은 8단계로 분류되며 최상급은 '프라임(Prime)', 최하급은 '캐너(Canner)'라고 해요. 사육기간과 마블링 등의 기준으로 등급을 분류한다고 하는데요, 마블링 요건이 우수해도 사육기간이 길면 등급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미국산 소고기 프라임

 

미국산 소고기 최상등급인 프라임 등급은 MBS4이상의 마블링이 있고, 사육기간이 18~24개월인 소고기입니다. 한우 등급제 기준 1등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한우의 1+(원쁠)이나 1++(투쁠) 보다는 마블링이 약합니다. 미국소 최상급이 한우에 두단계나 못미치는 셈이죠.

 

운이 좋으면 어떤 날에는 한우 1+ 퀄리티의 미국산 프라임 소고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코스트코 정도에서나 볼 수 있고 그마저도 고기덕후들이 개점 초에 다 골라가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는 어렵다고 해요.

 

미국산 소고기 초이스

 

두번째 등급인 초이스 등급 소고기는 MSB2,3 수준의 마블링이 있고, 사육기간이 18~30개월인 소고기 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MSB4 수준의 마블링이 있다고 하더라고 사육기간이 24개월이 넘어가면 프라임이 아니라 초이스로 분류됩니다. 초이스는 한우 등급제 기준 2등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미국산 소고기 셀렉트

세번째 등급인 셀렉트는 MSB0,1수준의 마블링이 있는 사육기간 18~30개월인 소고기 입니다. 한우 등급제 기준 3등급에 해당하며, 국내에는 딱 이 셀렉트까지만 수입한다고 합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미국소고기는 프라임, 초이스, 셀렉트 3종이 전부인 셈입니다. 이 이하의 고기는 한국인의 취향과 맞지 않아 수입하지 않는다고 해요.

결국 제가 의구심을 가졌던 초이스 등급은 미국 내에서는 두번째로 좋은 소고기 등급이지만 우리나라 한우로 치면 고작 2등급에 해당하는 고기였던 것입니다. 한우 1++과 1+ 등급을 지나 1등급도 지나 2등급인 것이죠. 어쩐지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미국소 맛있게 먹는 법

 

하지만 초이스 등급(한우2등급)과 같은 소고기가 퍽퍽해서 맛없다는 편견은 조리법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기를 바싹 익혀먹는 문화가 있는데요, 두껍게 썰어서 겉바속촉으로 익힐 경우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등급이 낮다고 안좋은 소고기라는 인식은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등급은 고기의 신선도와 건강함이 아니라 육질 수준의 차이를 나타내는 제도니까요.

 

등급이 낮아 퍽퍽한 소고기는 미디엄 레어로 익히거나,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하거나, 오래 숙성한 후 요리하는 방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해요. 다짐육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 저는 선호하지 않음 ) 

 

한우vs미국소 맛비교

 

등급이 고기의 신선도와 질을 나타낸다기 보다는 식감과 맛의 차이라는 것을 설명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등급을 떠나 미국소와 한우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떻게 다를까요?

 

 

미국의 앵거스 소는 마블링이 좀 적어도 한우와 비교해서 육질이 더 괜찮을 수 있도로 품질개량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우는 마블링을 까다롭게 관리하지 않으면 앵거스에 비해 식감이 질기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한우에 1+과 1++이 많은 것이죠. 이렇게 보면 등급이 낮다고 미국소가 품질이 좋지 않은 건 아니라고 생각되시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BMS4이상 마블링이 있는 소고기, 그러니까 미국소 프라임이나 한우 1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소고기가 전체 생산량의 10%가 안되는데, 우리나라는 60%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소의 사육기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미국소 사육기간은 평균 22개월인데, 우리나라 농가는 평균 30개월 내외라 사육기간이 더 깁니다. 사육기간이 길면 동일한 체지방률에서 마블링을 더 촘촘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결론!

 

미국소와 한우는 좋고 나쁨 보다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기름이 적어 담백하고 풍미가 깔끔하며 그래서 식감이 묵직합니다. 한우는 고른 마블링으로 식감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으며 적당한 기름에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퍼지죠. 같은 등급이라도 2등급 한우가 미국산 초이스 소고기보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건 이런 미국소와 한우의 특성 차이 때문입니다.

 

결론은 기름맛을 좋아하면 한우! 담백한 고기가 좋으면 미국소! 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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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vs한우

 

재밌게 보셨나요? 현시점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이 국내 농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고기 자체에 대한 편견은 없는 것이 좋겠죠? 취향에 따라 내 입에 맞는 고기를 선택해 먹는 건 자유니까요. 지난 사건들 때문에 미국소는 뭔가 몸에 안좋을 것 같은 인식이 있었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미국소는 무조건 맛없다는 편견도 옳지 않다는 것. 

 

이렇게 적고 보니 미국소 매니아 같지만 제 취향은 한우입니다. 한우가 훨씬 좋고, 한우를 많이 사먹을 겁니다. 😆 정확한 정보를 알고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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