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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방방곡곡 탐방기

[문경새재 나들이] 빨강노랑 단풍이 가득한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걸어 보자!

by _noname 2019. 11. 17.

 

오늘은 지난 11월 2일 단풍이 절정일 때 방문했던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문경새재.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고, 몇 년 전에 언뜻 방문했던 것 같기도 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제대로 가본건 처음이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문경새재는 볼 것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이 꽤 만족스러웠던 것을 보면 말이에요.

 

 

입구부터 반겨주는 은행나무들. 이런식으로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주욱 이어져 있어요.

은행잎이 노랑노랑해서 기분도 노랑노랑해져요.

 

 

중간중간 빨강이들과의 조화가 산뜻합니다.

이런 단풍길을 걷다보면 간간이 볼거리들이 등장합니다.

 

 

자연 바위 절벽과 맑은 산골물과 인공 조형물(?)의 조화가 어떤가요? 특별할 건 없지만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더 걷다보면 주흘산 등산안내도가 나옵니다. 이곳에 있는 산 이름이 주흘산인가 봐요. 코스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저는 좀 가볍게 다녀오고 싶어서 여궁폭포 쪽으로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어요.

 

 

은행잎으로 둘러싸인 작은 정자를 지납니다. 나무도 노랑노랑. 바닥도 노랑노랑. 노랑의 향연입니다.

 

 

계속 걷다보니 목이 마릅니다. 그렇다면 간식 타임. 이것은 낑깡인가 귤인가. 아주 작은 사이즈의 귤을 섭취해서 컨디션을 한층 더 업업 시킵니다.

 

 

등산과 산책의 중간정도 되는 난도의 코스를 걸어걸어 도착한 여궁폭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쯤에 비가 너무 안와서 그런지 폭포물이 아주 겸손합니다. 평소에는 이 물줄기의 5배정도는 된다고 하네요. 한껏 겸손해진 폭포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물줄기의 기운이 제법 느껴집니다.

 

 

이렇게 보면 폭포의 사이즈가 좀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시죠? 나름 웅장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진은 어느 각도에서 찍는가에 따라 그 느낌이 참 달라집니다.

 

 

오! 나오는 길에 발견한 엄청 큰 은행나무. ㅎㅎ 자연의 신비입니다. 자연현상들은 그냥 별생각 없이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싶은데 좀 더 관심을 갖고 보면 참 신기합니다. 그렇게 푸르른 빛을 내던 잎들이 완전히 돌변하여 노랑노랑, 빨강빨강. 잎이 뚝뚝 떨어져서 가지가 앙상해졌다가 다시 푸릇푸릇 돋아나고.

나무 같이만 살아도 세상 살만할 것 같아요. 푸른빛이었다가 노란빛, 붉은빛으로도 살아보고, 다 버려봤다가, 또 새롭게 틔우고 무성해져도 보고.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가 무서워서 쉽게 변신해보지도 못하고, 버려보지고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달라지고 싶을 땐 달라져도 보고, 모든게 부질없어질 땐 화끈하게 버려도 보고, 아주 새로운 길을 시도도 해보고.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어요. 계속계속 생각은 하지만 쫄보라 아직은 발을 잘 못떼고 있는 1인입니다.

이렇게 단풍을 보면서 또 한 뼘 용기를 내봅니다.

 

자연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풍경의 아름다움, 맑은 공기, 풀내음, 흙내음. 그냥 자연을 느끼다보면 한치앞만 바라보며, 한 줌의 이익만 보며 욕심내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크게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죠.

그냥 순간을 충실하게. 마음을 즐겁게. 주변을 따스하게. 늘 풍요롭게. 그렇게 살면 되는건데.

 

어느 좋은 가을날의 기운을 받아.

오늘도 기분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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