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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방방곡곡 탐방기

[제주도 나들이2] 한겨울의 제주도 - 올해의 시작

by _noname 2019. 10. 25.

 

1편에 이어 2편으로 넘어왔습니다.

제주 동백수목원 (위미 동백나무군락) 다음으로 간 곳은 표선 비치.

표선 해수욕장은 제가 일부러 찾아다니는 곳은 아니라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마치 백사장에 물길이 생기는 것 같은 형태가 독특하죠? 하늘 색깔 좀 보세요. 너무 청명한 파랑입니다.

비치 옆에는 이런 돌 테이블 세트를 조성해 놓았어요. 앉아서 가벼운 간식이나 차를 즐기면서 바다를 느끼기 좋은 세팅이네요. 하지만 요때는 겨울이라 엄두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겨울엔 걸어 다니면서 경치 감상해야 해요.

꽁꽁엄 주의 ㅋㅋ

 

 

다음은 종달리에 있는 '소심한 책방'. 작년 여름에 처음 와보고 독립서점의 매력에 푹 빠졌었죠.

그래서 한참 독립서점/개인서점 투어를 다녔었습니다.

다음번엔 독립서점들에 대해서도 포스팅해보면 좋겠네요.

 

 

소심한 책방 입구입니다.

이날 마침 제가 좋아하는 색연필 일러스트 작가 '바이냉' ( 1일 1손그림 저자 ) 님의 소소한 전시가 있었네요.

 

 

이렇게 심플, 간결, 정갈한 느낌의 그림 좋아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이 책을 사서 1일 1손그림을 그리겠다고 설쳤는데, 작심 3일로 끝났어요. ㅋㅋㅋㅋㅋ

브런치 세트, 다람쥐, 커피포트 이렇게 그리고 손을 놓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말 나온 김에 다시 실행해봐야겠어요.

블로그 포스팅이 자꾸 저를 각성하게 만드네요. ㅋㅋㅋㅋㅋ

뭔가에 꽂히면 시작은 잽싼데 유지를 못해요. ( 단점 단점. 고치자. )

 

 

이제 허기가 지는 관계로 식당으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작년 여름 제주도 방문했을 때 후배의 추천으로 갔었던 '명진전복'입니다.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보통 2인이 방문하면 전복구이와 죽을 주문 해서 같이 먹습니다.

많이 먹는다 싶으면 1인 1죽 + 전복구이, 아니면 그냥 2인 1죽, 전복구이1. 이렇게들 하더라고요.

그때 우린 1인 1죽과 전복구이를 먹었고, 저는 다음에 혼자 오게 되면 (홀로 제주여행을 좋아하니까) 이렇게 먹을 수 없어서 아쉽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때 같이 먹었던 후배가 그랬죠.

 

 

" 책임님이라면 할 수 있어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그냥 웃겨서 웃고 넘겼는데, 정말 그렇게 했습니다.

 

 

홀로 당당히 앉아있었는데 왜 도대체 그릇을 두 개를 가져다 준걸 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가 오기로 되어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ㅠㅠ

세팅을 2인치를 주더라고요.

저 혼자 열심히 먹으니 주변에서 흘깃흘깃 쳐다봤습니다.

뭐, 여자 혼자 전복구이랑 죽 다 먹는 거 처음 보나! 음.... 그럴지도.

 

 

네. 저는 맛있는 것을 사랑하고, 먹기도 잘 먹습니다.

후배가 저에게 '먹신'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었죠.

미니멀리즘의 시대에 잘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쇼핑도 좋아하고 ㅠㅠ ( 뭐냐 이 TMI는. )

 

아주 실한 명진전복. 꼭 드셔보세요!
뷰도 좋아요! 바다비유(view)~~

 

이렇게 행복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또 오랜만에 용눈이 오름에 갔습니다.

저는 한편으로는 오름 덕후입니다. 제주도에는 멋진 오름들이 많죠.

그래서 여행 때마다 한 군데씩은 꼭 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라가서 한 바퀴 돌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지거든요.

 

 

그런데 오름들 중 유명하고 방문객이 많은 곳은 정돈이 잘 되어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어서 주의해야 해요.

지난번에 무슨 오름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갑자기 야생 숲 같은 길이 나타나면서 멧돼지 소리가 나서 급하게 빠져나왔던 적이 있어요. 완전 식겁 ㅠㅠ

어쨌든 그 많은 오름들 중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용눈이 오름.

아마 제가 젤 처음 가 본 오름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좋긴 진짜 좋습니다.

 

 

역시나 너무 좋은 용눈이 오름. 저는 누가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 라고 물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름에 올라 자연에 감탄하고 있을 때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라는 혼란이 옵니다.

나의 취향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정도의 멋짐을 가진, 제주도 오름!

늦은 오후에 올라 해 질 녘에 내려왔습니다. 일몰까지 감상하고 내려오는 완벽한 마무리를 ㅎㅎㅎ

다른 분들도 많이들 일몰을 기다렸다가 감상하고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알찬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은 아침 일찍 공항으로 고고.

 

제주공항의 라이엄

 

제주도 답게 라이언에게도 귤을 지키게 하고 있네요. 우리 귀염둥이 라이언. 귤과 잘 어울리네요.

이렇게 짧지만 알찬 제주도 나들이로 연초에 기분전환을 제대로 하고 돌아온 후기를 남겨봤습니다.

 

 

답답하신 분,

기분전환이 필요하신 분,

아무 일도 없지만 뭔가 활력소를 찾으시는 분,

그냥 훌쩍 제주도로 떠나보세요.

아무 준비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 자체로 생기 있고 활력이 도는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숲에서 한모금, 바다에서 한모금, 깨끗한 공기만 마시고 와도 마음속의 행복이 한 뼘쯤은 커질 거예요.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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