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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드라마이야기

조선 철종과 철인왕후 이야기가 궁금해?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by _noname 2021. 1. 12.

 

요즘 드라마 철인왕후 보시나요? TV프로그램을 잘 안보는 편인데 요즘에 꼭 챙겨보고 있습니다. 철종과 철인왕후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 픽션 + 판타지인 드라마죠. 역사적 배경의 기본 분위기만 깔았을 뿐 정통사극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왜곡 논란도 많은데요,

 

 

하지만 잘못된 내용을 역사인 척 만든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재구성한 드라마라는 사실을 고지하고 방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대와 그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역사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드라마와 실제를 착각하는 오류만 범하지 않으면 되겠죠. )

 

이 드라마 덕에 요즘 철종에 대한 관심이 아주 뜨겁습니다. 철인왕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철인왕후의 이름이 김소용이라는 것을 드라마 아니면 다들 잘 몰랐을 거예요.

 

드라마에서는 멋있지만 실제 기록에서는 멋있지 않은 불운의 왕 철종에 대해 알아볼까요?

 

 

< 조선 철종은 어떤 왕? >

 

1. 철종은 조선시대 몇대 왕인가요?

 

- 조선후기의 왕으로 제 25대 왕입니다.

 

2. 철종의 재위기간은 몇년인가요?

 

- 1849년 재위하여 1863년 승하하였습니다. ( 재위 14년. 만 33세 승하 )

 

3. 철종의 이름은?

 

- '이변'입니다. ( 초명은 '이원범' )

 

4. 철종의 어린시절이 궁금해요.

 

- 철종 이원범은 아버지 이광이 귀양에서 풀린 뒤 한성부 향교동 사저에서 태어났습니다. 미미한 방계 종친신분이지만 조선왕가의 얼마 안되는 남자 왕족이었기에 그럭저럭 무난하게 살았습니다.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실 일 이후로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가 14살 때 (1844년) 민진용이 철종의 큰형 이명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역모를 꾀하면서 역적집안으로 몰려 강화도 유배생활을 하게됩니다. 큰형 이명은 처형당합니다.

 

- 이 후 작은형과 함께 19살 왕으로 추대받기 전까지 5년간 농사를 짓고 나무를 베면서 평범한 백성처럼 생활하였습니다.

 

 

5. 강화도에 있던 철종이 어떻게 왕이 되었나요?

 

- 24대왕인 조선 헌종(순조의 손자)이 23살의 젊은 나이에 후사 없이 갑자기 사망하자 당시 왕실 최고 어른이었던 순원왕후 김씨가 헌종의 7촌 재당숙이자 순조의 5촌 조카인 이원범(철종)을 차기 국왕으로 정하였습니다.  

 

6. 철종은 정말 무력하고 무능한 왕이었나요?

 

- 안동김씨의 세도와 권력이 워낙 심했던 시기였고, 철종은 워낙 정통성이 부족한데다가 어린나이에 즉위하여 힘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을 오랜기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즉위 3년차인 1852년 부터는 친정을 시작했고, 어린시절 서민들의 고충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기에 민생을 위한 개혁 정책들을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 강화도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백성을 수탈하던 삼정 문란을 막아보기 위해 삼정이정청이라는 개혁기관도 설치하였습니다. 하지만 고작 3개월만에 순원왕후 및 세도가들의 압박으로 폐지하게됩니다. 

 

- 철종이 무능했다가 보다는 시대를 잘못타고나서 어쩔 수 없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철종은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고 개혁의지도 충만했으나 본인의 뜻을 함께해줄 세력이 너무 약했습니다.

 

7. 철종의 죽음이 궁금해요.

 

- 철종은 한때 나름대로 개혁의지를 불태웠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허수아비 왕노릇을 하는데 질렸고 허탈감과 무력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점점 여색과 술로 현실도피를 하게되고 체력이 무너지고 잔병치례를 하게됩니다. 결국 1863년 아직 한창이라고 할 수 있는 33세에 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8. 철종이 조선의 마지막 임금이라고도 하던데, 그렇다면 이후의 고종, 순종은 임금이 아닌가요?

 

- 엄밀히 따지면 대한제국 개창이전에 승하한 마지막 조선 임금이 맞습니다. 고종 때 조선의 국명을 대한제국으로 변경하였기 때문이지요. 이름 뿐 아니라 전통적 방식으로 편찬된 조선왕조실록이 철종 실록이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은 경술국치(일본의 식민지화) 이후에 일제가 편찬한 것이어서 신빙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은 조선왕조실록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 철종실록도 문제가 많긴 합니다. 안동 김씨를 비롯한 세도세력들이 본인들에게 불리한 내용들은 전부 생략했기에 내용이 매우 부실합니다. 

 

9. 철종의 후사는 어떻게 되나요?

 

철종은 중전(철인왕후 : 김소용)과 후궁들 사이에 5남 6녀를 두었으나 대부분 어릴 적에 죽었습니다. 철종 승하 당시에는 생존한 후손이 후궁 숙의 범씨가 낳은 영혜옹주 밖에 없었는데, 영혜옹주도 훗날 14살의 어린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영혜옹주는 박영효와 혼인하였고 혼인한지 3개월만에 사망하였습니다.

 

철종의 가계도입니다. 드라마 주인공인 철인왕후(김소용)도 있네요.

 

(출처 : 네이버 사전) 

 

10. 철종 다음 왕은 고종인가요? 고종은 그렇다면 철종의 후사가 아니네요?

 

- 그렇습니다. 철종이 승하하여 조선의 왕통이 다시 끊기게 됩니다. 당시 왕실 최고 어른이었던 신정왕후 조씨가 흥선군의 차남을 국왕으로 지명했는데 이가 바로 고종입니다. 고종과 철종은 핏줄상 남과 다를바 없다고 합니다. 이 둘은 인조에서 갈라져 나오는 혈통으로 촌수로 17촌이라고 하니 정말 거의 남입니다.


 

철종초상화

 

이렇게 드라마 철인왕후로 갑자기 관심을 받게된 철종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알고나니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어졌나요?

조선의 왕중에 짠한 임금들이 많지만 철종도 참 짠한 인생을 살았네요.

 

이색적인 출신 배경과 시대적 혼란의 특색 때문에 여러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들에서 철종에 대해서 자주 다루어 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주욱 시청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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