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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톨랑을 아시나요? 신이 노한다는 금단의 음식.

by _noname 2021. 4. 4.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죠. 재산, 재물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쾌락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에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옛날 프랑스 귀족들은 맛있는 음식을 계속 즐기려고 배가 차면 토하고 난 다음에 또 먹곤 했다고 하죠. 프랑스는 특히 미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기도 하고요. 이 프랑스 음식 중 현재는 금지된 음식인 '오르톨랑 구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오르톨랑은 사실은 새 이름입니다.

 

 

이렇게 생긴 촉새입니다. 귀엽죠? 귀여운 촉새를 잡아서 먹는다니 너무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런 이유로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귀여워도 잡아먹을 수는 있죠. 먹고 먹히는 생태계 속에 사람이 먹지 않아도 다른 어떤 것에게는 먹힐 수도 있는걸요.

 

그렇다면 어.째.서. 금지가 되었을까요?

 

 

오르톨랑을 사육하는 방법과 조리법이 잔인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잡아서 구워먹는 것이야 비난받을 일은 아니겠죠. 

 

오르톨랑 요리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르톨랑 요리를 위한 오르톨랑 사육 및 조리법

 

'악마의 정원에서 : 금지된 음식이 지닌 죄악의 역사' 라는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합니다. 우선 이 요리를 위해서 오르톨랑을 산 채로 잡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상자에 가둡니다. 이 어두운 곳에서 빛을 보지 못하게 하고 1달 동안 수수, 포토, 무화과 등을 먹여 살을 찌웁니다. 오르톨랑은 야행성이어서 이렇게 하면 계속 먹기만 한다고 합니다. 원래 크기의 4배까지 불린다고 하네요. 더욱 효과적으로 사육하기 위해서 눈을 뽑기도 한다고 해요. 너무하죠?

 

살이 알맞게 오르면 도살하여 요리에 들어갑니다. 도살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습니다. 브랜디의 일종인 아르마냑에 산채로 담가서 익사시킵니다. 폐같은 내부기관에 술이 채워져 풍미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죽인 오르톨랑을 6~8분가량 오븐에서 구운 후 깃털을 뽑습니다. 그러면 완성입니다.

 

사실 조리법 자체는 몹시 간단하지만 사육과 도살 방법이 특이하고 잔인한 요리입니다.

 

2. 오르톨랑 요리의 맛

 

맛이 너무도 황홀하여 '신의 음식'이라고 불립니다. 먹는 방법은 머리를 소능로 잡고 다리부터 머리만 남기고 통째로 입에 넣는 것인데요 큰 뼈는 뱉어내지만 잔뼈, 근육, 내장 등은 모조리 씹어먹는다고 해요. 폐와 위를 씹었을 때 터져나오는 브랜디의 달콤함이 엄청난 즐거움을 준다고 합니다. 오르톨랑을 브랜디에 산채로 익사시켰기에 가능한 맛이겠죠.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하면 '첫맛은 헤이즐넛과 비슷한데, 뼈와 살을 통째로 씹어 먹으면 신세계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3. 오르톨랑을 먹으면 신의 분노를 산다?

 

 

요리가 잔인하다보니 이 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신이 보면 분노한다고 하여 흰 천을 뒤집어 쓰고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중세 프랑스 수도자가 오르톨랑에 빠져서 오르톨랑을 먹는 부끄러운 모습을 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흰 천을 뒤집어 쓰고 먹은데서 시작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실용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이렇게 흰 천을 쓰고 먹으면 요리의 향이 주변으로 새어나가지 않아서 더욱 깊이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4. 오르톨랑 요리 금지 이유

 

오르톨랑 요리가 금지된 이유는 잔인한 사육법 및 조리법도 있지만 오르톨랑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한 것도 있었습니다. 오르톨랑을 너무 많이 잡아서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오르톨랑 요리 뿐만 아니라 오르톨랑 사냥 자체도 금지시키고 처벌도 강화했다고 합니다. 

 

2010년대 부터는 관상용으로 사육한 오르톨랑을 방생하여 개체수가 다시 늘어났다고 해요. 오르톨랑 매니아들이 제한적으로 오르톨랑 요리를 허용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지만 여론이 좋지 않아 금지가 풀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암암리에 거래되는 모양입니다.

 


 

오르톨랑 구이.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요. 맛을 추구하는 것도 좋고, 요리문화/미식문화/전통요리 고수 등 다 좋지만 같은 생명체로 지나치게 잔인하다 싶은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관점의 차이,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오르톨랑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 사육방법이나 조리과정에서 느껴지는 불쾌함/거부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맛이 주는 황홀함이 얼마나 가나요. 순간의 쾌락을 위해서 존중되어야할 무언가를 무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에 익숙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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