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 하나가 맞고 어느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맞고 틀림이 달라지는 토씨가 어려운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우리말은 어미의 활용이 다양하여 헷갈리게 되는 표현들이 있다. 오늘의 표현도 그런 것들이다.
- 그럼 다음에 봬요.
- 자주 봬요.
이런 문장들을 볼 때마다 걸리적거렸다. 하지만 맞는 문장이다.
- 명절에 찾아 뵐게요.
- 그때 뵙겠습니다.
-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간다.
이런식의 문장을 더 자주 사용해서인지 '봬'가 아닌 '뵈'가 맞는 말인 것처럼 느껴진다.
기본형은 확실히 '봬다'가 아니라 '뵈다'이다. '뵈다'의 용법과 함께 어느 조합에서는 '뵈'를 쓰는 것이 맞고, 어느 조합에서는 '봬'를 쓰는 것이 맞는지 알아보자.
뵈다 [동사]
뜻. 보이다( '보다'의 피동사 )의 준말.
(예문) 멀리 바다가 뵈는 집
자주 눈치가 뵈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일이 끝이 뵈지 않으니 한숨만 나온다.
봬요 [타동사]
뜻. 동사 ‘뵈다’의 활용형. 어간 ‘뵈-’에 종결 어미 ‘-어요’가 붙어서 줄어든 말이다. 해요체의 평서형, 의문형 등으로 쓰인다.
간단하게 구분하려면 '봬요'처럼 끝에 '요'가 붙을 때나, '뵈+어' 가 들어가야 자연스러운 문장에서만 '봬'를 쓰고 나머지는 다 '뵈'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봬'가 들어가는 '봬요'가 아닌 다른 활용은 어떤 형태가 있을까?
1. 선생님 좀 찾아봬. --> 선생님 좀 찾아뵈어. ( 자연스럽죠? )
2. 지난번에 뵀던 분이네요. --> 지난번에 뵈었던 분이네요. ( 이것도요. )
3. 점심때쯤 찾아봬도 될까요? --> 점심때쯤 찾아뵈어도 될까요? ( 역시 자연스럽습니다. )
'봬'의 활용은 이정도 생각난다. 그럼 과연 다른 곳에는 어색한지 끼워보자.
아까 들었던 예문을 바꿔보겠다.
1. 부모님을 봬러 고향에 간다. --> 부모님을 뵈어러 고향에 간다. ( 딱봐도 이상합니다. )
2. 명절에 찾아 뵐게요. --> 명절에 찾아 뵈얼게요. ( 응? )
3. 그때 뵙겠습니다. --> 그때 뵈업겠습니다. ( ㅎㅎㅎ )
이젠 확실히 구분이 가지 않는가? 이제는 뵈다와 봬다 중 어떤 것이 맞는지, 뵈요와 봬요 중 어떤 것이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구분은 '뵈'와 '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되다'와 '돼다', '쐬다'왜 '쐐다' 또한 헷갈리기 쉬운데, 뵈다와 봬다의 구분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맞는 표현법을 찾을 수 있다.
- 기본형 '되다' : 되고, 되니, 되는, 되면, 돼서, 돼라, 됐다, 됐고, 돼요, 돼 등등
- 기본형 '쐬다' : 쐬고, 쐬니, 쐬는, 쐬면, 쐐서, 쐐라, 쐤다, 쐤고, 쐐요, 쐐 등등
이 정도면 1타 3피. ㅎㅎ
이제는 쉽고 바르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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