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있을 때였다.
무심결에 '붉은색을 띄고' 라고 적다가 흠칫 했다.
붉은색을 띠는 것이지 띄는 것이 아닌데.
'붉은색을 띠고'라고 다시 고쳐 적었다.
그럼 띄고는 언제 쓰는거지? 띄다. 눈에 띄다...
더이상 생각이 안나서 이렇게 찾아보기로 했다.
먼저 '띠다'에 대해 알아보겠다.
띠다[동사]
뜻1. 띠나 끈 따위를 두르다
(예문)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에 띠를 띠다.
뜻2. 물건을 몸에 지니다.
(예문) 추천서를 띠고 회사를 찾아가라.
뜻3.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
(예문) 중대한 임무를 띠다.
뜻4. 빛깔이나 색채 따위의 특성을 가지다.
(예문) 붉은빛을 띤 장미
뜻5.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예문) 노기를 띤 얼굴
뜻6. 어떤 성질을 가지다.
(예문) 보수적 성격을 띠다.
여러 의미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례로 뜻 3,4,5,6을 통틀어 어떤 특성이나 기운, 성질, 임무 등을 가지고 있거나 나타낼 때는 '띠다'를 쓴다. 처음에 예를 들었던 '붉은색을 띤다' 부터 예문에는 없는 '미소를 띤다'까지 모두 '띠다'를 사용하는 것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띄다'는 언제 쓰는 걸까?
오. 처음에 눈에 띄다 밖에 생각이 안난 이유가 있었네.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중에는 '눈에 띄다' 밖에 없다. 쓸데없이 뿌듯함음 느끼는 중.
띄다[동사]
뜻1. 뜨이다(눈에 보이다)의 준말
(예문) 원고에 가끔 오자가 눈에 띈다.
뜻2. 뜨이다(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의 준말
(예문)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집
뜻3. 뜨이다 (뜨다의 피동사)의 준말
(설명) 여기서 '뜨다'의 뜻은 감았던 눈을 벌리다, 처음으로 청각을 느끼다, 무엇을 들으려고 청각의 신경을 긴장시키다.는 뜻이다. 뜨다도 여러가지 뜻이 있는 단어이다. 해당 내용에서는 여기에 서술한 용법에 대한 준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자, 이렇게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이제 눈에 띄게 예쁜 사람과 미소를 띤 예쁜 사람을 표현할 때 헷갈리지 말자.
지금 생각난 건데 혹시 '물에 띄우다'를 '물에 띠우다'와 헷갈리는 사람이 있을까봐 띄우다도 짚고 넘어가 보겠다.
띄우다[동사]
뜻1. 뜨다( 뜻 : 물속이나 지면 따위에서 가라앉거나 내려앉지 않고 물 위나 공중에 있거나 위쪽으로 솟아오르다 )의 사동사.
(예문) 강물 위에 배를 띄우다.
뜻2. 뜨다( 뜻 : (비유적으로) 차분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들떠 가라앉지 않게 되다 )의 사동사.
(예문) 아이들을 그렇게 띄워 놓으니 버릇이 없지.
뜻3. 뜨다( 뜻 : 빌려 준 것을 돌려받지 못하다 )의 사동사.
(예문) 너무 안달하지 마. 이젠 돈을 띄웠다고 생각해.
배는 물에 띠우는 것이 아니라 띄우는 것이다.
띠다와 띄다에 대해 예문 하나 들면서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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