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신머리 없이 행동한다.
채신이 없다.
채신없다.
채신없게 굴지 말자.
vs.
체신머리 없이 행동한다.
체신이 없다.
체신없다.
체신없게 굴지 말자.
비슷비슷한 문장들을 나열해 보았다. 채신과 체신. 어떤 것이 맞는 것 같은가?
당연히 '체신'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음대로 의미를 지어내는 안좋은 습관이 또 나온것이다.
채신없다는 것은 뭔가 무게없고 가볍게 행동한다는 의미이니, 몸체에 신중하다 할 때 쓰는 삼갈 신 정도의 한자를 사용하여 만든 말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근데 '체신'도 아니고 그런 한자어도 아니다.
그냥 '처신'의 낮춤말로 '채신'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채신[명사]
뜻. ‘처신(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을 낮춰서 표현하는 말.
채신없다 [형용사]
뜻. 말이나 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다.
(예문) 어른들 앞에서 채신없게 굴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 관련규범해설
‘채신없다’의 의미로 ‘체신없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채신없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
채신머리없다 [형용사]
뜻. '채신없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예문) 시간이 다가오자 밖에서 서성대는 것이 채신머리없어 보여 안방에 들어가 있었다.
채신사납다 [형용사]
뜻. 몸가짐을 잘못하여 꼴이 몹시 언짢다.
여러 응용표현들도 같이 알아보았다.
처신의 낮춤말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할 때 '처신없다'라고 표현하지는 않으니 잘 알아놓는 것이 좋겠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는 '채신없지 굴지마.' '어우, 채신없어.ㅋㅋ' 이런 말들을 종종 사용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들어본지 오래된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 말인걸까?
격 떨어진다. 품위없다. 경박하다. 이런 비슷한 뜻을 가진 말들은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다양한 우리말 표현을 바르게 알아놓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니 생각난 김에 한 번씩 써보자. ( 물론 쓸일이 있을 때 )
- 우리 채신없이 행동하지 말자.
- 그 사람은 좀 채신없더라고.
- 난 채신없는 사람은 싫더라.
- 전에 봤을 때는 채신없어 보였는데, 오늘보니 꽤 멋있던데?
다양한 표현을 살립시다. ^^
'Bookshelves > 우리말이 좋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사랑]우리말이 헷갈릴때 - '딸래미'와 '딸내미' (0) | 2020.02.04 |
---|---|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가열한'과 '가열찬' (0) | 2020.02.03 |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삼우제와 삼오제, 그리고 49재와 49제 (0) | 2020.02.01 |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봬요'와 '뵈요' (0) | 2020.01.24 |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결재'와 '결제' (0) | 2020.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