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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우리말이 좋아서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채신'과 '체신'

by _noname 2020. 2. 2.

 

채신머리 없이 행동한다.

채신이 없다.

채신없다.

채신없게 굴지 말자.

vs.

체신머리 없이 행동한다.

체신이 없다.

체신없다.

체신없게 굴지 말자.

 

비슷비슷한 문장들을 나열해 보았다. 채신과 체신. 어떤 것이 맞는 것 같은가?

 

 

당연히 '체신'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음대로 의미를 지어내는 안좋은 습관이 또 나온것이다.

채신없다는 것은 뭔가 무게없고 가볍게 행동한다는 의미이니, 몸체에 신중하다 할 때 쓰는 삼갈 신 정도의 한자를 사용하여 만든 말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근데 '체신'도 아니고 그런 한자어도 아니다.

그냥 '처신'의 낮춤말로 '채신'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채신[명사] 

뜻.  ‘처신(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을 낮춰서 표현하는 말.

 

채신없다 [형용사]

뜻. 말이나 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다.

(예문) 어른들 앞에서 채신없게 굴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 관련규범해설

‘채신없다’의 의미로 ‘체신없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채신없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

 

채신머리없다 [형용사]

뜻. '채신없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예문) 시간이 다가오자 밖에서 서성대는 것이 채신머리없어 보여 안방에 들어가 있었다.

 

채신사납다 [형용사]

뜻. 몸가짐을 잘못하여 꼴이 몹시 언짢다.

 

여러 응용표현들도 같이 알아보았다.

 

 

처신의 낮춤말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할 때 '처신없다'라고 표현하지는 않으니 잘 알아놓는 것이 좋겠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는 '채신없지 굴지마.' '어우, 채신없어.ㅋㅋ' 이런 말들을 종종 사용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들어본지 오래된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 말인걸까? 

격 떨어진다. 품위없다. 경박하다. 이런 비슷한 뜻을 가진 말들은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다양한 우리말 표현을 바르게 알아놓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니 생각난 김에 한 번씩 써보자. ( 물론 쓸일이 있을 때 )

 

- 우리 채신없이 행동하지 말자.

- 그 사람은 좀 채신없더라고.

- 난 채신없는 사람은 싫더라.

- 전에 봤을 때는 채신없어 보였는데, 오늘보니 꽤 멋있던데?

 

다양한 표현을 살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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