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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우리말이 좋아서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가열한'과 '가열찬'

by _noname 2020. 2. 3.

 

자주 쓰는 말은 아닌데 틀리기 쉬운 말이다. 자주 쓰진 않지만 한두번쯤은 다들 써본 표현일 것이라 생각한다.

 

- 가열차게 진행하다.

- 참 가열찬 경기였다.

- 전쟁이 가열차게 계속되었다.

- 이번 프로젝트는 가열차게 해보려고.

- 참, 가열차네, 가열차.

 

하지만 이 표현들은 틀렸다. 왜 그런지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가열차다 [형용사]

뜻. ‘가열하다(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 잘못.

 

잘못. 잘못. 잘못. 잘못. 바른 표현은 '가열하다'이다. 아니, 뭐 음식 데우는 것도 아니고 '가열하다'가 맞는 표현이라니. 그렇게 당연한 듯 사용하던 '가열차다'가 틀렸다니!!

 

가열차게(?) 졸고있는 고양이

 

가열하다 苛烈-- [형용사]

뜻.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

(예문)

1.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더욱 가열한 양상을 띠었다.

2. 평론가로서 작품에 대한  교수의 비판은 무척 가열하여 작가들을 당황케 하곤 한다. 

* 관련규범해설

‘가열하다’의 의미로 ‘가열차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가열하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

 

이렇다고 한다. 이 때의 가열하다는 격렬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로 물질을 뜨겁게 한다는 의미의 가열하다와는 한자도 품사도 다르다.

 

 

가열하다 加熱-- [동사]

뜻1. 어떤 물질에 열을 가하다.

(예문) 우유를 고온에서 단시간 가열하다.

뜻2. 어떤 사건에 열기를 더하다.

(예문)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에 유세전이 가열되고 있다.

 

'가열차다'가 뭔가 더 찰지고 어감이 사는 느낌인데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니 아쉽다. 그래도 바르게 알고 있어야겠지.

개인적으로는 자장면만 인정받던 것이 많이 사용되는 '짜장면'도 공용으로 인정받게 되고, 부정적 의미로만 사용해야 했던 '너무'가 부정과 긍정 모두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 같이 '가열차다'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참, 가열차다.' 할 때의 그 찰진 어감이 좋다. 

  

하지만 오늘도 가열하게 우리말 바로쓰기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ㅋㅋ

자꾸 써봐야 적응되니까 몇 문장 쓰면서 오늘도 마무리.

 

- 걔네들은 경쟁을 너무 가열하게 해.

- 그렇게 가열하게 시합하는 거 별로야. 난 승부욕이 없거든.

- 오. 진짜 가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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