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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우리말이 좋아서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오지랍'과 '오지랖'

by _noname 2020. 2. 5.

 

- 오지랖이 넓다.

- 오지랖 좀 그만부려. 

 

오지랖이 넓다라는 표현에서 시작해서 오지랖이다, 오지랖부리다 등등 많이 사용한다.

이것도 토씨가 틀리기 쉬운 표현이다. '오지랍이 넓다.'라고 하면 틀린다.

오지랍이 아니라 오지랖이다.

그렇다면 오지랖이 넓다고 할 때의이 오지랖은 과연 뭘까?

 

 

오지랖 [명사]

뜻.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 관련규범해설

‘오지랖’의 의미로 ‘오지랍’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오지랖’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

 

 

원뜻은 겉옷의 앞자락이다. 원뜻을 살린 예문들은 이렇다.

(예문)

1. 오지랖 여미다.

2. 난데없이  사내놈이 나타나  오지랖 움켜쥐며 노려보는 것이 아니겠소? 

 

앞자락이 넓으니 남까지 다 감쌀 수 있어서 나온 표현일까? 그렇지만 보통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다.

 

오지랖이 넓다 [관용구]

뜻1.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

뜻2. 염치없이 행동하는 면이 있다.

(예문)  얼마나 오지랖이 넓기에 남의 일을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캐는 거냐?

 

본인은 남의 일까지 챙겨주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일지 몰라도 보통 쓸데없고 귀찮기만 한 경우가 많고, 심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까지 한다. 진심으로 자기 것을 다 퍼주는 좋은 오지랖을 가진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달갑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마음도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니까.

무리해서 전달하려고 하면 뭐든 좋지 않다.

 

 

여기서 생긴 신조어가 있다. 오지라퍼. ㅎㅎ 이 신조어를 생각하면 오히려 받침 토씨가 헷갈리지 않겠다.

오지랖. 'ㅍ'받침이니까 오지라퍼.

오픈사전에 명사로 등록되어 있다.

 

오지라퍼 [명사] : 오지랖 + er

뜻. 오지랖이 넓은 사람. 남의 일에 지나치게 상관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예문) 부산에 도는 모든 소문의 시작과 끝은 그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부산 최고의 오지라퍼.

 

이런 정도는 재밌어서 자주 쓰긴 하는데, 이렇게 정체모를 조합으로 말을 막 만들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네이버에 신조어 퀴즈도 나왔던데, 진짜 어렵다. 맞춤법 퀴즈보다 훨씬 어렵다. ㅋㅋ

 

궁금하면 한번씩 테스트 해보시길.

진짜 요즘 아이들이 쓰는 표현이긴 한 걸까?

그럴듯한 신조어들도 있는데, 억지스러운 말들도 많다.

10대나 20대초반 젊은이들을 만날 일이 있으면 물어봐야겠다. ( 요즘 그럴일이 거의 없음 ㅠㅠ )

 

이렇게 오지랍, 오지랖, 오지랖이 넓다에서 오지라퍼까지 알아보았다.

 

신조어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재미삼아 유행따라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원조어는 반드시 알고 씁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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