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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우리말이 좋아서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족집게? 족집개? 쪽집게?

by _noname 2020. 2. 15.

 

- 그 사람 진짜 족집게야.

- 족집게 같이 알아맞춘다니까?

- 족집게가 어디있더라?

- 나 지금 족집게 필요해.

 

실제 족집게라는 이름을 가진 물건을 지칭할 때 보다 파생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

어떤 일을 귀신같이 잘맞추는 사람이나,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특히 시험등을 대비할 때 핵심만 잘 뽑아낼 줄 아는 사람을 지칭한다.

말할 때 주로 사용되고 글로 적을 일이 많이 없는 단어라서 글로 적어보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족집게, 족집개, 쪽집게, 쪽집개. 어떤게 맞는 걸까?

 

 

족집게는 딱 정석인 것 처럼 생겼다.

족집개는 뒤집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맞는 것 같이 생겼다.

뒤집개는 뒤집는 도구, 족집개는 집어내는 도구.

쪽집게나 쪽집개는 쪽가위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맞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부르기도 한다.

나도 전에는 발음을 세게 하여 쪽집게라고 많이 불렀던 것 같다.

쪽가위가 작은 가위라는 뜻이 듯이 작은 집게 라는 의미로 쪽집게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답은 바로 '족집게'

 

족집게 [명사]

 

뜻1.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쓰는, 쇠로 만든 조그마한 기구.

(예문) 눈썹을 족집게로 정리하고 싶은데 어디다 두었는지 못찾겠다.

뜻2.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예문)  점쟁이는 족집게라는 소문이 났다.

* 관련규범해설

‘족집게’의 의미로 ‘쪽집게’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족집게’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

 

어렸을 때는 사용하는 모습을 꽤 봤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보기 힘든 것 같다. 그래도 흰머리 한가닥이나 걸리적 거리는 털 한가닥을 뽑을 때 족집게 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별로 필요없어 보이는데 사용해보면 참 신통한 신비한 물건이다.

 

 

요즘 시중에 유통되는 족집게는 딱 이렇게 멋없게 생겼다.

옛날 족집게를 보면 나무로 되어 있어서 분위기 있는 것들도 있던데.

족집게를 예쁘게 디자인해서 상품화하면 나름 블루오션 상품으로 대박이 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사람들이 나만큼 족집게를 유용한 필수품으로 생각한다면 가능성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 속이야 알 수 없으니....

생각난 김에 주변 사람들한테라도 시장조사 해볼까?

 

 

족집게는 흰머리가 한가닥씩 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하다. ( 경험담입니다 : 옆잔머리에 두가닥이 희어져서 주기적으로 뽑아줘야 한다는 슬픈 사실 ) 긴머리야 손으로 쉽게 뽑히지만 잔머리는 맨손으로 뽑기 힘들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무한대로 개발되고 있는 것 같은 요즘 시대에도 족집게 대체품은 없어 보인다.

누구 아시는 분 있으면 이야기 좀 해달라. 한번 써보게.

 

이런. 한글 사랑 컨텐츠에서 갑자기 상품 개발 컨텐츠가 되버렸다.

아이디어는 원래 혼자 간직하고 있다가 터뜨려야 하는 건데.

 

다시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유용한 생활 필수 소도구를 나타내는 오늘의 단어 '족집게'를 기억하자.

오늘도 기억하기용 예문 만들기로 마무리.

 

- 족집게가 어디있는지 족집게 같이 알아냈다.

- 너무 족집게 같아도 무섭다.

- 손톱깎이 세트에 족집게가 같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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