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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우리말이 좋아서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사단과 사달.

by _noname 2019. 12. 24.

 

사단이 났다.

흔하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표현이다.

'사달이 났다' 라고 해야 맞는다.

 

 

 

표준국어 대사전을 살펴보자.

 

사달 [명사]

- 뜻 : 사고나 탈

- 예문 : 일이 꺼림칙하게 되어 가더니만 결국 사달이 났다.

- 연관단어 : 잘못된 표현 '사단'

 

나도 한참 전에는 사단이 맞는 표현인 줄 알고 썼었다.

하지만 우연히 사달이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된 후에도 습관적으로 사단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달은 왠지 어색한 것 같아서 였다.

이렇게 맞는 표현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진작에 사달이 맞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더욱 확실하게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당연히 사단도 사달도 모두 한자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국어사전에 사단은 한자표기가 되어있는데, 사달은 한자표기가 없는 것이었다.

아니, 그렇다면 사달은 순우리말이란 말인가?

알고보니 그렇다고 한다.

 

사고나 탈을 나타내는 고유어라고.

이건 뭐 번짓수를 잘못찾아도 한참 잘못찾았다.

한자가 비슷하게 사용되는 단어끼리의 혼돈일 줄 알았더니 아예 다른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사용하는 사단은 사전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단 (事端 - 한자가 있습니다 ㅎㅎ) [명사]

- 뜻 :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

- 예문 : 지섭으로서는 문화제의 성격과 관련하여 행사의 주제나 종류 따위를 윤곽 지어 놓는 일과 그 사단을 구하는 작업이 우선 중요했다. 출처 <<이청준, 춤추는 사제>>

- 참조 : '사달(사고나 탈)’의 잘못된 표현.

- 관련규범해설

: ‘사달’의 의미로 ‘사단’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달’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 

 

 

 

이렇게 확실하게 알아보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는 어색해하지 말고 당연하다는 듯이 사달이라고 말해야겠다.

 

한글사랑, 1일 1맞춤법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한다. ㅎㅎㅎㅎㅎ

다시 당당하게 '나는 국어를 잘해' 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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