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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책 이야기

[책리뷰-보랏빛소가온다] 마케팅에 대한 리마커블(remarkable)한 통찰

by _noname 2020. 1. 11.

 

보라색 소를 본적이 있는가?

나는 없다.

내가 아는 소는 누런소, 검은소, 얼룩소 정도이다.

아니, 미용실에서 미용을 받은 강아지가 아니라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중 보라색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보라색 소가 돌아다닌다면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기억이 날 것이다.

 

이 책은 마케팅의 P요소에 Purple Cow (보랏빛 소)라는 새로운 개념을 추가하고 있다.

그래서 보랏빛 소가 뭐냐고? 대충 감은 왔겠지만 차차 알아보자.

 

 

이 책의 저자인 세스고딘(Seth Godin)은 기업인이자, 연설가이자, 작가이다.

마케팅, 그 중에서도 아이디어 분야의 저술가로 유명하다.

그의 책들 중 베스트셀러가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이거다.

광고(advertising)는 집어치우고, 혁신(innovation)을 시작하라!

애써서 주목시키려고 돈을 뿌리지 말고, 상품이나 기술 자체가 뛰어나게 하라는 말이다.

Remarkable한 것을 만들어라!

그 리마커블 한 것이 바로 퍼플카우-보랏빛 소라는 것이다.

이렇게만 서술하면 굉장히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들을 통해 뻔한 이야기가 뻔한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퍼플카우의 조언들이 꽤 인상적이기에 그 내용을 중심으로 책을 훑어보겠다.

 

1. 고객을 차별하라.

 

- 아니 고객을 차별하라니. 정의롭지 못한 말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은 자선사업도 아니고, 복지 정책도 아니다. 차별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고, 잘못된 수단은 아니다. 

세스고딘은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집단과 스니저 성향이 강한 집단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광고하라고 이야기 한다.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뿐더러 효과도 확실할테니.

 

 

* 여기서 스니저 성향이란? 

스니저(sneezers)는 글자그대로는 '재채기하는 사람'의 의미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신상품을 제일 먼저 구매하는 사람은 얼리어답터 일 수 있겠지만, 얼리어답터 중 본인의 구매와 사용에만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얼리어답터가 스니저는 아니다. 얼리어답터이면서 스니저인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광고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엄청난 일이 생길 것이다.

 

2. 모든 이를 위한 시장이 아닌 시장을 만들어라. ( 아직 아무도 뛰어들지 않은 틈새 시장을 찾아라. )

 

그렇게 하고 있는 회사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고,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3. 퍼플카우도 유통기한이 있다.

 

퍼플카우를 한 번 찾아냈어도 그 퍼플카우가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슬프겠지만 심폐소생술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퍼플카우를 찾아야 한다.

 

4. 선도 업체를 참조하되 따라하지 마라.

 

참조하는 것과 따라하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참조한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무작정 따라하는 것과는 다르다. 선도 업체에서 영감을 얻어 내것을 만들어보자.

 

5. 소비자들은 전에 없던 것을 원한다.

 

전에 없던 것을 만들면 그런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저절로 고객이 된다. 스니저와 얼리 어답터들을 고객으로 만들어보자.

 

6. 전에 없던 것은 무에서 유로의 창조가 아니다. 흔한 것에 약간의 새로움을 더해라.

 

누군가 하고 나니까 뻔해보이는 것이다. 그 뻔한 변화를 가장 먼저 시도한다면? 더치 보이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7.  무엇이든 겁내지 말고 시험해보자.

 

 

할 수 있다면 충격적인 일을 시도해보고, 한계를 탐험해보자. 여러가지 시도가 퍼플카우를 찾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물론 좋은 조언이긴 하지만 나같은 쫄보는 못할 것 같은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슬로건을 제시해 주었길래 붙여보았다.

 

 

- 지루해지지 말라.

- 안전한 길이 위험하다.

- 디자인이 세상을 지배한다.

- 아주 좋은 것은 나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잘 팔고 싶다면 어떻게든 달라야 한다고.

모든 면에서 안전하고 좋은 제품은 눈에 띌 수 없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어떻게든 달라야 한다는 마케팅론에 공감한다면 '보랏빛 소가 온다'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제 막 마케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

마케팅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잙읽히는 책부터 시작하고 싶은 사람,

창조적인 것에 목말라 있는 사람,

붉은 작약의 도서리스트가 마음에 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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