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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책 이야기

[책리뷰-지적인낙관주의자] 낙관주의자에 대한 오해와 이해. 그리고 새로운 분석.

by _noname 2020. 1. 5.

 

제목이 매력적이어서 골라봤다.

지적인 낙관주의자.

부제는 심플하고 유능하게 사는 법에 대하여.

제목과 부제에서 예상이 되지만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되면 심플하고 유능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겠지.

 

 

 

저자를 한번 살펴보자.

이 책의 저자는 옌스 바이드너.

심리학 전문가이자 낙관주의자.

20년간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을 연구해옴.

전세계를 오가며 기업이나 기관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추진력과 낙관주의에 관련된 강연을 하고 있다.

'독일 낙관주의자 클럽' 대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낙관주의자가 되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재미있다. '독일 낙관주의자 클럽'이라니.

사실 이 책에 관심이 간 이유는 내가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다보면 나도 잘 모르는 나를 주변에서 말해준다.

주변에서 말해주지 않더라도 주변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면서 내가 남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간다.

그렇게 살다보니 알게 되었다.

나는 낙관주의자구나. 

 

어렸을 때는 낙관주의 성향이 짙었던 것 같긴한데,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점점 아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낙관주의자의 이미지는 항상 밝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인생은 아름다워!하는 아우라를 온곳에 뿌리고 다니는, 딱 봐도 빛이 충만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이런저런 사회경험을 하면서 상처받고, 속고, 무너지고, 다치고, 실망하고, 괴로워했다.

그래서 단단해지고, 날카로워져서 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갑고 까칠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까칠함 충만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에도 사람들이 나에게 말했다.

"작약씨는 생각이 참 긍정적인 것 같아요."

"작약아,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아."

"작약선배는 상황을 좋게 해석하는 능력이 있어서 좋겠어요."

이런 류의 이야기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도 느꼈다.

내 생각이 밝고 건강하고 희망적인 편에 속한다는 것을.

충분히 비판적이고 신경질적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기본 성향은 달라지지 않았나보다.

 

 

 

 

이 책의 제일 앞에는 자가테스트가 나온다.

50개의 항목중 체크한 개수로 스스로가 어떤 유형인지를 살펴보는 간단한 테스트이다.

대충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한 후 본문으로 들어가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낙관주의자라고 다 같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낙관주의자를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았다.

 

 

1.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는 목적 낙관주의자

2. 미래가 아름다운 순진한 낙관주의자

3.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숨은 낙관주의자

4. 세상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낙관주의자

5. 지적인 최고의 낙관주의자

 

그렇지만 다섯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든지 간에 비관주의자로 사는 것보다는 나은 삶을 보장한다. 라고도 이야기한다. 낙관주의자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러니까 '낙관주의자 클럽' 같은 것도 운영하는 것이겠지.

항상 이런 분류는 흥미롭다.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든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고 골라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니까. 재미로 보는 심리테스트 같은 것들이 인기있는 이유일 것이다.

 

타이틀만 보고는 나는 3번 유형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이라니. 딱 나잖아.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굉장히 소박한 사람이다. 그런데 본문을 읽어보니 그렇게 잘 맞진 않았다. 다음의 문구때문이다.

- 숨은 낙관주의자는 최악을 상정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앞으로는 나아질 일만 남기 때문이다.

- 미니멀리즘 덕에 유쾌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쉽게 기대감에 부푸는 사람이고, 꿈꾸는 기대치가 높은 사람이다.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을 때 실망도 한다. 하지만 그때 또 그 실망을 쉽게 털어내고 다시 꿈꾼다는 면에서 낙관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악을 상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미니멀리즘과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위험 감수능력이 매우 약한데 명예욕마저 적다보니 작고 확실한 행복에 안주하길 원한다.'라는 문구는 나와 잘 맞는 말이긴 하다.

 

그 다음으로는 5번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 때문이었다.

- 그는 정신적으로 유연함을 유지하면서, 자기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꾸준히 한 목표를 따라간다. 종점을 내다보고 그곳에서 맛보게 될 최상의 결과를 눈앞에 그린다. 미래의 결과는 무엇보다 그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낮아보일 땐, 금세 그 목표와 이별할 수도 있다. .... 그는 상황에 순응해가며 성공을 성취한다.

최상의 결과를 상상하며 희망에 부풀고, 그렇다고 안되는 걸 고집하지는 않고 계획은 수시로 수정한다. 이런 성향과 부합되는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잘 안맞는 부분들이 더 많긴 했다.

최고의 낙관주의자는 출세지향적이고 성공을 추구한다고 한다. 나는 출세지향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옌스 바이드너 박사님. 저는 어떤 낙관주의자인건가요.

 

이 후에는 '낙관주의자가 남들보다 많은 것을 이룬다'와 '사람들은 어떻게 낙관주의자가 되는가'에 대한 내용, 낙관주의가자 되기 위한 학습 도구들, 낙관주의를 키우고 성공을 이끄는 태도, 커뮤니케이션 비법에 대해서 나온다.

한줄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것이다.

"모두 낙관주의자가 돼서 더 잘살아보자."

 

낙관주의자들은 허황된 꿈만 꾼다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만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평소 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라왔던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그냥 단순하게 제목을 보고 그래서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뭔데?라는 궁금증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본인의 생각과는 잘 안맞을 수도 있다. 내가 다섯가지 유형중에 나에게 맞는 낙관주의자 유형을 못찾아 낸 것처럼. 하지만 고작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니(물론 대단한 박사님이지만)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화낼 필요는 없다. 내용 자체가 흥미로우니 이런 견해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본문에서 흥미로웠던 문구와 내용의 일부분을 남기면서 이만 마치겠다.

 

 

'행동은 의연하게, 태도는 부드럽게'

'불쾌함을 흘려보내는 고어텍스 멘탈'

'지붕위 비둘기보단 손안의 참새'

'낙관주의자는 낙관주의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기회를 테스트하고 자신만의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만들어진다.'

'낙관주의자는 자신이 모든 걸 잘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비판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있을 때엔 비판을 따르지도 않는다.'

'낙관주의자는 레몬이 시다고 불평하는 대신 레몬에이드를 만드는 사람'

'세사람이 호랑이가 있다고 하면 거기엔 호랑이가 있다.'

'낙관주의자의 성장을 돕는 요소들'

- 적당한 자기애와 자기중심성

- 무언가 정확하게 해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의 탈피

- 도덕적 딜레마에 절망하는 대신, 최적화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는 수용적 자세

- 자신에게 유익이 없을 때라도 도덕적 기준을 따르려는 태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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