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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방방곡곡 탐방기

[제부도 나들이] 햇살좋은 가을날의 힐링 - 가깝지만 낯선곳을 찾아서

by _noname 2019. 10. 22.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요즘은 매일이 일요일이지만 정말 일요일일 때는 더더욱 일요일 같이 보내고 싶어 진다. (응? 무슨 말이야...)

더군다나 오늘처럼 날씨가 아주 좋은, 햇살이 눈부신 날이면 더더욱.

백수가 된 이후로 평일의 한적한 매력에 빠져 나들이를 갈 때는 주로 평일에 가는 편이지만, 오늘 같은 날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잠시 머리를 굴려보았다.

 

 

가깝지만 기분전환될 수 있는 그런 기특한 장소가 없을까?

바다는 보고 싶은데, 동해가 좋지만 동해는 멀고, 서해중에 만리포가 좋지만, 오늘은 만리포도 먼 듯 느껴지고.

티맵으로 살짝 탐방해 보니 제부도가 보였다. 몇 년 전에 방문한 이후로 시간이 꽤 흘렀으니 오랜만에 가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고, 이동시간도 한 시간 정도로 딱 적당하다.

그래, 고고씽!

 

 

아,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바로 바닷길 통행 시간이다. 제부도는 육로가 연결되어 있어 차로 갈 수 있지만, 물때에 따라 통행이 불가한 시간이 있으니 사전 시간표 확인이 필수! (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자칫 잊어버리고 그냥 갈 수 있으므로 적어본다. 오늘 나처럼. ^^ )

무작정 떠나려다 아차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마침 딱 적당한 시간 동안 통행이 가능했다.

 

딱 도착했을 때의 풍경이다.

오후 세시 정도?

물 빠진 바다 풍경을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따라 뭔가 느낌 있어 보이고 괜찮았다.

 

 

일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많이들 귀갓길에 올라 한적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수도권에서 가볍게 올 수 있는 거리라 그런지 꽤 붐볐다.

텐트나 캠핑용품들을 펼쳐놓고 세미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볼 수 없었던 풍광이다.

확실히 몇 년 사이에 캠핑 붐이 대중적으로 일긴 했지.

주차장은 만차이므로 도로변에 주차를 해놓고, 해안 사구 쪽으로 산책을 갔다.

 

 

생각보다 멋진 풍광이었다.

예전에 방문했을 떼는 물이 이만큼 빠져있지 않아서 인지 여기까지 산책하진 않았던 것 같다.

뭔가 오지 탐방하는 듯한 나름 이국적인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가볍지만 낯선 나들이 성공 ㅎㅎ

 

 

만족스럽게 해안사구 쪽을 탐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라면을 끓여먹는 낭만을 즐기고 있는 팀 발견.

마침 배가 고팠는데, 살짝 부러워지려고 했다.

 

그렇다면, 나도 질 수 없지.

그렇다면 나는 치킨을.

라면을 이기려면 치킨 정도는 돼야 한다.

 

 

내 사랑 닭다리 - ♡ (광고 아님....)

치킨으로 신과 기운이 동시에 나서 내친김에 일몰까지 보고 가기로 한다.

 

 

오후 날씨 같아서는 일몰이 아주 선명하게 보일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해무 같은 게 살짝 껴서 정작 일몰은 아주 파스텔화 돼버렸다. 그래도 나름 예쁘다.

가깝지만 나름 낯선, 그런 곳에서의 기분전환. 오늘 나들이 컨셉이었는데 성공했다.

 

 

가벼운 드라이브, 즐거운 나들이, 기분 좋은 광합성, 서해의 매력, 제부도의 재발견.

제부도. 한번 방문 후 잊고 있던 곳이지만 이번에서야 제대로 매력을 발견했다.

바다가 보고 싶지만 멀리 가기 귀찮을 때, 종종 들러야겠다.

오늘 고마웠어요, 제부도.

그럼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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