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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카페 탐방기

[카페탐방] 단골손님을 위한 예쁜 스몰펍 느낌의 카페, 분당 야탑역 라리쉐뜨

by _noname 2020. 1. 20.

 

새로운 카페를 방문했는데 그곳에 나한테 꼭맞춘듯이 마음에 들면 기분이 좋다.

이번엔(1월 16일 목요일) 분당 야탑역 근처에 있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 라리쉐뜨에 다녀왔다.

점점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요즘은 분당까지 확장했다.

 

 

지하철 분당선라인 역세권에 살다보니 분당선으로 가는 곳은 동네처럼 느껴져서 여기저기 다니게 된다.

라리쉐뜨는 야탑역 바로 옆에 있지는 않다. 4번출구로 나가서 300~400미터 정도 걸으면 있다. 

 

 

살짝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데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 간판 모습.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내가 찾는 라리쉐뜨가 맞다. 테이크아웃은 천원 할인.

평일은 9시부터 22시 30분, 주말은 12시부터 22시 30분까지 한다고 영업시간 안내도 붙어있다.

 

 

간판은 왜 자꾸 찍는데. ㅋㅋㅋㅋ 모르겠다. 요즘 간판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바로 옆에도 카페가 있다. 이래도 되나 싶긴 한데 카페거리도 있는 마당에 뭐 어떤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커피. 뭐가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글로 정직하게 쓰여진 간판이 인상깊다.

나는 라리쉐뜨를 갈거지만 '그래서커피'도 궁금해서 살짝 안을 들여다보았다. 널찍한 테이블들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서 모임장소로 적합할 것 같다. 다음엔 여길 와볼까.

 

 

다시 라리쉐뜨로 돌아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페주방과 카운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에 있는 바테이블 때문인지 색감 때문인지 뭔가 펍같은 느낌이 난다.  1층에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굉장히 조용했다. 뭐, 평일 낮이니까.

 

 

햇살이 스며드는 분위기가 장난아니다. 이렇게 보니 단정한 식당 같기도 하다. 오후 4시경의 햇살은 특유의 느낌이 있다. 따뜻하고 나른하면서도 뭔가 쓸쓸하다. 기분좋은 쓸쓸함? 싫지않은 쓸쓸함? 

 

 

질감이 거친 회색벽돌 느낌도 마음에 들고 벽선반에 배치된 소품의 단정한 느낌도 마음에 든다. 작은 카페 같지만 2층도 있다는 사실. 2층이 완전 이층이 아니고 복층처럼 구성되어 있는 세미 2층이라 1층에서 보는 천정이 높다.

 

 

높은 천정의 느낌을 잘 살려서 디자인 조명을 배치했다. 노출형 천장과 잘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이렇게 보면 빈티지스러운 펍느낌이 확실히 난다. 2층도 궁금하니 올라가보자.

 

 

2층 올라가는 길도 그냥 버려둘리 없다. 특유의 아늑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 잘 살게 꾸며놓았다.

 

 

다락방에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ㅎㅎ 어린 시절의 로망, 다락방. 뭔가 재미있고 사람을 홀릴만한 것들이 잔뜩 있을 것 같은 어린시절의 다락방 이미지. 

 

 

올라가면 한쪽 벽면에는 도서관처럼 벽면석을 배치해 놓았다. 콘센트도 거의 한자리당 두개씩은 사용할 수 있게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음. 이 집 콘센트 인심은 정말 보통이 아니다. 다른 테이블들에도 모두 콘센트가 배치되어 있다. 콘센트의 넉넉함은 내가 본 카페 중에서 최고!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해서 작업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카페다. 안쪽에는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중앙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2층 테이블석 사진을 못찍은 게 좀 아쉽다. 

 

 

이건 제일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 찍은 사진이다. 야외의 전경과 카페 1층과 예쁜 조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 기준 요기가 명당일세.

 

 

특이하게 실내에 흡연실이 있다. 카페에 흡연석이 금지된 이후로 처음 보는 실내 흡연실이다. 식음료를 반입하지 않으면 실내에 흡연실이 있는 건 상관은 없나보다. 영업상 필요없는 공간이니 다들 없앴겠지만. 여기는 왜 흡연실을 없애지 않았을까? 신기하긴한데 은근히 스며나오는 담배 냄새 때문에 나한테는 감점요소.

 

 

취향저격 인테리어와 분위기에만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 주문을 해야 한다. 펍같다는 나의 느낌에 걸맞게 맥주 메뉴가 있다. 작업할게 산더미가 아니면 한잔 하는건데 ㅎㅎㅎ 나는 아무래도 맥주를 사랑하는 것 같다.

아쉽지만 밀크티를 주문한다. 내가 좋아하는 파우더를 사용한 밀크티라길래 냉큼 주문했다. 언제부턴가 로얄밀크티라는 티백으로 우리는 밀크티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파우더 밀크티가 밀려나고 있다. 로얄밀크티가 더 고급이라고는 하는데 내입맛엔 가루로 탄 밀크티가 훨씬 맛있다. 역시 내입맛은 싸구려인가. 언제부턴가 밀크티 주문전 꼭 물어보게 되었다. '파우더예요 티백이에요?' 이렇게.

 

 

신기한걸 판다. 오래 머무를 예정이었기에 하나 더 주문할만한거 없나 보고있는데 눈에 띄었다. 키쉬. 타르트 도우에 베이컨, 야채, 모짜렐라 치즈 등을 넣어 오븐에 굽는 프랑스 음식. 한마디로 베이컨 야채 타르트네. ㅎㅎ 신기하니까 요것도 주문한다.

 

 

이것이 키쉬다. 프랑스 파리 여행갔을 때도 몰랐던 프랑스 음식을 한국 분당 라리쉐뜨에서 먹는다.

 

 

별로 이쁜샷은 아니지만 혹시 속이 궁금할까봐 단면사진도 올려본다. 정말 야채, 베이컨, 치즈만 들어있다. 도우는 정직한 타르트 느낌. 맛은 예상가능한 그 맛이다. 타르트 도우의 느낌은 타르트는 먹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것이고, 베이컨 + 야채 + 치즈 조합이야 베이커리 분야에 흔한 조합이니까. 이 키쉬를 먹으면 새로운 걸 먹어봤다는 뿌듯한 정도 남는다. ( 설명 : 맛이 없진 않지만 개성은 없어서 다음에 또 주문할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소곤소곤. )

 

 

해가 한창일때 가서 깜깜해져서 나온건 라리쉐뜨에 대한 애정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ㅋㅋ

그런데 들어가서 나올때까지 손님이 몇 테이블 안 찼었다는 사실. 평일이라 그런거죠? 카페가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마음에 든다.

 

'오래되었지만 아늑하고 깔끔하고 분위기있어서 단골들이 매일찾는 동네펍'같은 느낌의 취향저격 카페 라리쉐뜨.

조용해서 공부하기 좋고, 콘센트가 아주 풍족해서 작업하기도 좋은 카페 라리쉐뜨. ( 와이파이도 당연히 됩니다. )

어린시절의 로망이 떠오르는 다락방같은 느낌의 2층석이 있는 카페 라리쉐뜨.

진하고 달달한 파우더 밀크티가 있는 뭘 좀 아는 카페 라리쉐뜨.

추천추천, 두번추천!

 

동네에 있었으면 틀림없이 단골이 되었을 카페 라리쉐뜨에 대한 후기는 여기까지.

집에서 멀지만 조만간 노트북들고 또 방문할 계획. ( 여긴 진짜 카페를 표방한 작업실이다. )

집에서 안되는 작업이 여기선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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