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탐방] 신사동 수제맥주 브루어리 탐방기 ( 가로수, 미켈러바, 크래프트루)

 

날 좋은 토요일(26일)이었다.

수제 맥주에 푹 빠진 친구와 신사 가로수길에 있는 수제 맥주집 탐방을 가기로 했다.

신사 쪽은 오랜만이다.

 

 

약속시간은 6시. 공기가 쌀쌀해서 겨울 느낌이 살짝 난다.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에서 만나기로 해서 열심히 찾아가는 중이었는데, 길을 헷갈리고 싶어도 못 헷갈리게 만드는 안내판이 쨘 하고 나타났다.

ㅋㅋ 네네. 갑니다 가요. 딴데로 안 빠지고 갈게요.

엄청난 이정표 덕에 헤매지 않고 한방에 찾아온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

도착하자마자 시킨 맥주는 흑맥주. 대체로 어느 영역이건 장르를 잘 안 가리고 좋아하는 편이라 맥주도 '난 무슨무슨 맥주가 좋아.'이렇게 꼭찝어 말할만한 맥주는 없지만, 굳이 하나를 꼽아 보라고 한다면 아마 흑맥주를 꼽을 것 같다.

이것은 '지포터'.

 

흑맥주는 웬만하면 맛있으니까 이것도 맛있었다. ㅎㅎ

하지만 딱히 인상적이진 않긴 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이런 식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

공간도 꽤 넓은 편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무난하고 괜찮은데 인상적이진 않다.'이다.

맥주 맛도 인테리어도.

 

 

이런 반야외 공간도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다.

날이 좀 더 따뜻할 때는 야외에서 마시면 분위기가 더 날 것 같다.

맥주 맛이 인상적이지 않았으므로, 한잔을 비운 후 바로 다음 브루어리로 가기로 했다.

다음은 '미켈러바(Mikkeller bar)'.

 

 

가로수 브루잉 컴퍼니와는 달리 작은 규모의 적당히 아담한 맥주집이었다.

실내는 요런 느낌. 소박하고 캐쥬얼한 느낌이다.

 

 

하지만 맥주의 종류는 꽤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

마치 무슨 성분표 같이 생긴 메뉴판이다.

브루어리/맥주명/맥주타입/도수/가격. 이렇게 간결하게만 기재되어 있다.

 

 

종류가 많으니 확실히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맥주 타입별로 색상도 다양. ㅎㅎ 보는 재미도 있다.

 

 

맥주집에 김치전을 안주로 파는 데가 있다더니 여기서도 메뉴에 있길래, 호기심에 시켜보았다.

가격은 사악하지만 신박한 조화를 맛보기 위해서.

결과는 나름 성공적. 조화가 나쁘지 않아서 다음에 종종 시도해 보고 싶은 조합이다.

 

할로윈이 코앞이라 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ㅋㅋㅋ 

할로윈 복장을 하고 테이블별로 나눠주던데, 알바님들 고생하십니다!

미켈러바의 맥주들은 전반적으로 맛에 깊이가 있고, 개성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시트라 아이즈 (CITRA EYES)'라는 이름의 NE IPA가 오늘 나의 BEST Beer 였다.

한줄평을 남겨보자면,

 

 

'부드러운 목 넘김 후에 남는 미지의 과일향이 아주 인상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별 5개 만점에 4.5 )

한 군데를 더 가보고 싶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크래프트 루 (Craft Roo)'.

 

여기선 이제는 배가 불러서, 그렇지만 맥주 맛은 보고 싶어서 샘플러를 시켰다.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지만, 여기도 딱히 인상 깊은 맥주는 찾지 못하였다.

기본 안주로 주어진 프렛즐 과자가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세련되었으나 개성은 없는 ( 악평은 아니에요 ㅠㅠ ) 인테리어. 예쁘지만 식상하다.

요즘은 어딜 가도 이런 느낌의 인테리어가 너-무 많다.

인테리어를 보고 참신하다고 느껴본지가 오래되었다.

사장님들 우리 차별화 좀 시켜봐요~~. ( 음... 그렇게 말하는 니가 해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ㅎㅎ 나중에 정말 용기가 나고 기회가 돼서 내 가게를 차리게 되면 아주 도전적인 인테리어를 해볼 의향은 있습니다. )

 

어쨌거나 원없이 다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었던 즐거운 토요일 밤이었음.

이렇게 맥주와 함께한 토요일 밤이 끝나는 듯 하였으나.....

( 다음 편과 이어집니다. 같은 날입니다. 할러윈이라 이태원 분위기 탐방을 살짝 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