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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하루일기

[2019서울서점페어] 소소한 책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by _noname 2019. 11. 15.

 

2019. 11. 10. 일. 사실 서점 페어를 보러 간 건 아니었다.

사실 서점페어 인지도 몰랐다.

그냥 나와 비슷한 시기를 미리 거친,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는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의 서메리 작가 북토크를 들으러 방문했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 DDP.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예전에는 동대문을 자주 놀러다녔었는데, 근 몇 년 사이 이상하게 동대문쪽에는 갈 일이 없었다.

그래서 DDP를 직접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물을 본 느낌은 나쁘지 않다 였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고, 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니라서 식상하지도 않고.

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거니까.

 

 

오늘 서점페어가 열리는 곳은 이곳. 살림터. Design Lab.

 

 

쨘. 2019 서울 서점 페어가 이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입장해보면 요런 분위기! 사람이 꽤 많았다.

 

 

좀 일찍 도착해서 아직 시간이 남았다. 회사 체질이 아닌 메리님은 2시 반부터. 막간을 이용하여 서점 페어에 참석한 서점들을 둘러본다.

 

제일 처음 눈에 띄었던 곳은 큐레이션 서점 '지금의 세상'.

 

 

컨셉이 독창적이다. 슬로건은 '다섯개 세상속 다섯가지 이야기'

행복에 대한 갈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마음의 편안함, 사랑에 대한 감정, 지적호기심. 이 다섯가지의 테마에 각각 5권의 책이 할당되어 있어서 총 25권의 책만 판매한다고 한다.

이번 서점 페어에는 이 책 중 테마별 1권을 블라인드 북으로 준비했다고도 한다.

모양새는 이렇다.

 

서점페어에서 제일 먼저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블라인드북 시리즈

 

한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갔다. 야외정원이 있다고 하길래 구경하고 싶었다.

 

 

사방이 트여서 뷰(view)가 시원하다. 건물특유의 느낌도 같이 느껴져서 개성이 있다. 잔디가 푸른 계절에 오면 상당히 멋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날 좋을 때 한번 방문해야겠다.

 

 

이것은 DDP 종합안내도. 이번엔 살림터 쪽만 보고 가니 다음엔 배움터랑 알림터도 보고 가야겠다.

 

 

북토크 시간이다. 퇴사 후 프리랜서의 현실적인 일상. 내가 지금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기에 앞서 그 길을 걸은 선배의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 메리님은 나랑 너무 유사하다. 뭔가를 너무 하고 싶어서, 혹은 다른 재주가 있어서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그냥 회사가 나랑 안 맞아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퇴사를 했다.

차이점이라면 메리님은 회사체질이 아니었고, 나는 전공분야가 체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른 전공으로 입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프리랜서를 꿈꾸는 중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아무때나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회사에 꼭 고용되지 않아도 내 능력이 있으면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자유. 말하자면 소속과 장소의 유동성이 확보되는 자유, 정도? 그렇게 유동성이 있으면서도 나의 전문성이 유지되는 그런 종류의 직업을 늘 갖고 싶었다. 전공은 원래 싫고 회사도 유난히 싫은 시기에는 정말 나가면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그 두려움 때문에 버텼다.

그 두려움보다 무언가가 더 커졌기에 지금은 나왔지만....

북토크는 주로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에 나온 내용 위주로 진행이 되었다.

나는 이미 두번이나 읽었기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작가의 직접적인 목소리로 듣는 북토크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저렇게 해낸 사람이 있는데 나도 할 수 있겠지. 이런 용기를 내본다.

 

북토크가 끝나고 서점 페어를 한바퀴 다시 둘러보았다.

각 서점에서 디자인한 소소한 소품류도 판매하고 있었고, 독특한 유형의 책들도 기획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비타민시, 원고짓. ㅋㅋㅋ 신박하다. 이 서점은 다음에 직접 방문해 보고 싶다. 서점 인테리어도 신박할지도 몰라.

 

북토크 들으러 갔다가, 서점 페어까지 알차게 관람한 아주 알뜰하게 즐거운 날이었다.

 

역시 이러니 저러니해도 나는 아직 책을 좋아해.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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