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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하루일기

[맥주 페스티벌] 더부스 비어위크 in 광교 앨리웨이

by _noname 2019. 10. 20.

지난주 일요일! 광교 앨리웨이에서 진행되었던 더부스 비어위크에 다녀왔다.

서울에는 다양한 맥주 페스티벌들이 있지만, 지방(수도권도 지방은 지방이다 ㅠㅠ 서울에 비해 확실히 문화/축제 등의 인프라가 떨어진다)에는 흔하지 않은 것이 사실!

한때는 맥주 양조 체험을 알아볼 정도로 맥주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었지만, 요즘 좀 시들해져서 가까운 곳에서 맥주 축제가 열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수제 맥주에 한참 꽂힌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서울에 있는 친구. 홍대 주민.)

원래부터도 좋아했지만 요즘 완전 꽂혀서 서울 곳곳의 브루어리 탐방을 다닌다.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카톡이 날아왔다.

 

' 이번 주말에 수원에서 맥주축제가 있대. 너 올 수 있어?'

 

 마침 딱 그 일요일에 다른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기로 했어서, 아쉽지만 거절을 했다.

그런데 맥주축제를 갈 운명이었던 것인가. 친구들 중에 한 명이 아이가 아파서 약속이 파토가 났다. (방문하기로 했던 친구들은 다 유부녀에 아이가 있다. 나만 싱글...)

원래 있던 약속이 갑자기 사라지면 뭔가 허전한 법! 아 맥주 축제를 가야겠다.

그렇게 서울 친구와의 맥주 축제 투어가 시작됐다.

 

 

더부스 비어위크는 요즘 핫한 광교 앨리웨이에서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상점 단지 내에서 진행되다 보니 규모는 크지 않았고, 축제의 묘미인 먹거리 포장마차들이 없었다.

그곳 상점들이 다 먹거리를 파는데 굳이 포장마차를 들여올 필요가 없었던 것도 있을 것이고, 그곳 상점들과의 상생관계도 무시 못했겠지만, 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렇게 맥주 라인업이 가득한 표지판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다 먹어볼 수 있을까? 설레는 맥주 라인업!

 

역시 축제는 무제한이 제맛이니까 무제한으로 티켓을 끊고 ( 인스타 팔로우를 하면 5000원 할인해준 대서 알뜰하게 챙겨 받았다. ), 전용잔을 받아서 GoGoGo!

 

무제한 티켓을 끊으면 증정되는 전용잔!

오후 세시에 입성을 하였으므로, 처음엔 이런 풍경이었다.

 

낮에 본 더부스 비어위크 행사장 정면샷 ( 저 달이 랜드마크 인 듯 )

 

맥주 종류가 많아서 되도록 많은 맥주를 먹어보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마음이 바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도 있고, 요즘 해가 많이 짧아져서 금방 밤이 되었다.

 

밤에 본 더 부스 비어위크 행사장 전경

 

이렇게 열정적으로 맥주를 탐방하다 보니, 치명적인 맥주의 단점이 표출되었다.

맥주는 참 맛있는 술이지만, 쉽게 배가 부른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 먹어야 할 맥주는 많은데, 배가 불러서 못 먹겠는 아주 슬픈 상황.

해결책으로 광교 호수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기로 했다.

 

오픈한지 오래지 않은 광교호수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아니, 왜 산책로에 오리가?!! 너무 당당하게 사람들 틈에 섞여있다. 귀엽 ㅠㅠ

광교 호수공원도 초창기 생겼을 때는 휑하니 분위기가 안 났었는데, 요즘 주변 상가들도 많이 입점하고 조경도 완성되어서 낮에도 밤에도 참 예쁘다. 한 바퀴 돌면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산책 거리인 것도 마음에 든다.

 

한 바퀴 돌면 30분이라는 내 말에 속아 같이 돌기 시작한 친구는 물론, 나중에 힘들어 하긴 했다. ㅋㅋㅋㅋㅋ

미안. 내 기준이었어.

친구도 걷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맥주를 살짝 과하게 먹은 다음이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산책 중에 깨알같이 등장한 오리 덕에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 즐거웠다.

 

푸드덕푸드덕 꼬리를 흔드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ㅠㅠ

 

산책을 통해 맥주 자리를 추가로 마련한 우리는 야심 차게 몇 잔 더 음미했고,

나는 마지막 맥주인 밤마실을 아주 인상 깊은 맥주로 기억에 남길 수 있었다. ( 바이젠 하우스의 '밤마실' )

브라운 에일인데 이름에 걸맞게 정말 밤 맛이 났다!

그런데 밤 맛이 동동 뜨는 것이 아니라 맥주 맛과 조화가 참으로 훌륭!

그냥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취향 제대로 저격 당함.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또 먹어야지.

 

IPA 매니아인 취향 확실한 친구와는 달리, 나는 다품종 취향이라 종류 상관없이 맛있으면 된다.

흑맥주류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것도 고정이 아니라서. 어쨌든 의외의 득템!!

그냥 신나서 이것저것 마시고 다닌 관계로 다른 맥주들은 맥주별 특징을 남기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다음엔 좀 더 정신 차리고 음미해서 다채롭게 기록을 좀 해봐야겠다.

 

오랜만에 맥주욕(慾)이 살아나서 신나고 즐겁게 마시고 놀았던 하루였다.

너무너무 좋았던 날씨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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