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나 전염병을 널리 퍼지게 했을 때 퍼트리다 또는 퍼뜨리다 라는 표현을 쓴다.
냄새나 물건 등을 골고루 퍼지게 할 때도 사용한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사용하다보면 퍼트리다 라고 하게 될 때도 있고 퍼뜨리다 라고 하게 될 때도 있다.
과연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
말이 헷갈릴 때 표현을 자꾸 입으로 뱉어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때가 있다.
가상 대화문을 만들어서 번갈아가며 사용해보자.
<대화1>
- 그런 말 퍼트리고 다니지 좀 마.
- 내가 퍼뜨린 건 아니야.
- 그럼 누가 퍼뜨렸을까?
- 퍼트리기로 유명한 A있잖아. 고자질쟁이가 될 것 같네.
- 아니야. 말해줘서 고마워.
<대화2>
- 감기가 심한데도 출근해서 온 사무실에 퍼트렸다며?
- 덕분에 3명이 병가냈어.
- 그렇게 퍼뜨리고 다니면 안되지.
- 반성하는 중이야. 너도 조심해.
<대화3>
- 누가 치킨냄새 퍼트렸어?
- 나야. 조금 전에 신상 치킨 시켜먹었는데 맛있더라.
- 아, 조금만 일찍 올걸. 배고파 죽겠어.
- 냄새만 퍼뜨려서 미안해. 오는 줄 알았으면 남겨놓을걸.
번갈아가며 사용해 보아도 둘 다 어색하지 않다.
알 수 없을 때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우선 퍼트리다는 사전에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다.
퍼트리다 [동사]
- 뜻
: 널리 퍼지게 하다
(예문) 전국에 전염병을 퍼트리다
- 유의어 : 옮기다, 퍼뜨리다
간단하다. 퍼트리다가 맞는 표현인 줄 알았더니 유의어에 퍼뜨리다가 있는 것을 보니 퍼뜨리다도 맞는 표현인 모양이다.
퍼뜨리다 [동사]
- 뜻
: 널리 퍼지게 하다
(예문) 그녀의 소문을 동네에 퍼뜨리다
- 유의어 : 알리다, 옮기다, 전파하다, 풍기다, 유포하다, 퍼트리다
그랬다. 두 단어 모두 같은 뜻이고 표준 표현이다. 고민할 필요없이 입에 잘 붙는 단어를 사용하면 된다.
예문을 좀 더 살펴보자. (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
- 사람들에게 유언비어를 퍼뜨리다.
- 헛소문을 퍼뜨리다.
-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는 전단을 퍼뜨리다.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예문은 사용분야가 좁아서 재미가 없다. 거의 소문을 퍼뜨리는 류의 예문만 나와있다.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예문을 만들어 보자.
- 수정이는 물에 물감을 퍼뜨리는 놀이를 좋아한다.
- 이 아이디어를 모두에게 퍼뜨리면 더 좋은 의견이 나오지 않을까?
- 행복한 기운을 퍼뜨리고 싶어요.
- 썬크림이 하얗게 뭉쳐있네. 좀 더 퍼뜨려봐.
- 민들레 씨앗을 불어서 퍼뜨리면 재밌어.
그다지 다양하지 않군.
오늘의 맞춤법 공부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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