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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카페 탐방기

광교 그루비. 광교 카페거리의 목재의 따스함이 살아있는 북카페 ' Groovy '

by _noname 2019. 10. 18.

오늘은 지난봄에 발견한 너무 예쁜 카페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그 커피를 파는 곳이 예쁘다면 더 좋아하는 나는 소위 말하는 '카페거리'들을 종종 탐방한다.

하지만 요즘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것이 카페거리이고, 어디에 카페거리가 있다더라 해서 방문해보면 그냥 평범한 카페들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어서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긴 하다.

 

광교 카페거리에도 카페들이 많지는 않지만, 분위기 있는 천변이 있고 천변을 따라 조경이 잘 되어있으며 예쁜 분위기 뿜뿜하는 가게들이 간간이 있어 가끔 기분전환 삼아 갈만하다.

 

나는 유명한 샵들을 미리 검색해서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다. 가보고 싶은 동네가 있으면 일부러 탐방을 가긴 하지만, 목적지를 꼭 찝어 놓거나 미리 핫한 곳을 찾지 않는다. 그냥 분위기 보며 돌아다니다가 가고 싶은데에 불쑥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루비(Groovy)도 그렇게 우연히 발견했다. ( 하지만 발견 당시 이미 유명했던 모양.... ) 천변을 지나가는데 입구부터 너무너무너무너무 내 취향인 카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카페를 차린다면 꼭 구현하고 싶었던 외창컨셉!!

 

너무 예쁜지 않은가?

안에도 예쁘다! 그냥 다 예쁘다!

목재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따뜻하고 빈티지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인테리어 소품들도 다양하게 배치했다.

드라이플라워부터 일일달력까지.

 

카페 안쪽에서 바쪽을 바라본 전경
햇살을 볼 수 있는 창가자리

 

빈티지한 느낌의 소품들
도자기와 쁘띠 식물의 조화

 

이렇게 전체 인테리어부터 작은 소품들까지 다양한데 조화롭다.

북카페를 모토로 하고 있는 만큼 읽을 만한 책들도 꽤 있다.

 

선반을 실하게 채우고 있는 책들

 

인기 있는 카페라면서 이렇게 사람 한 명 안 나오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비결은 평일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사실 최초로 발견한 날에는 친구랑 같이 놀러 다니던 중이었는데 이곳이 북카페라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날따라 굉장히 조용하고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너무 신기하게 다들 조용히 않아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도저히 그곳에 앉아서 시끄럽게 할 자신이 없었다.

친구와의 대화가 필요했던 관계로 그날은 외관 구경에만 만족하고, 나중에 혼자 와서 책을 읽으며 분위기를 만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방문했다. 일부러 평일에.

 

결과는 대성공! 예상대로 사람이 없어서 성공적으로 좋은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고, 혼자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면서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약 한 시간 정도만.... 이후 방해꾼들이 등장했다) 그날 장장 세 시간을 있었는데, 유일한 방문객이 남녀 혼성 3인방으로 구성된 한 무리였다.

 

그런데 너무 미스터리 하게도 그 사람들은 평일 대낮에 카페에 자리 잡고 회사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응? 직장인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내가 회사 다니던 시절 너무도 익숙했던 딱 직장인 뒷담화다. 평일 대낮에 회사를 안 들어가도 되는, 그렇지만 너무 직장인스러운 대화를 하는 직종이면 어떤 직종일까가 잠시 궁금했지만, 뭐 나랑 상관없으니까. 그냥 쉴 새 없이 이야기해서 나의 조용한 독서시간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이 거슬렸다.

 

아마 그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더 머물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커피맛은 쏘쏘였지만, 카페 분위기로 다 커버가 되었다. 동네에 있었으면 틀림없이 나의 단골 카페가 되었을 것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또는 편안하게 혼자 조용한 한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완전 추천하는 카페. 

 

아늑한 북카페, Gr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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