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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책 이야기

[책리뷰-나도번역한번해볼까?] 출판번역가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필독서

by _noname 2019. 11. 20.

 

항상 진로고민을 했다. 항상 뭘 해야 될지 몰랐으니까. 항상 현실과 타협하여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해왔으니까.

그렇게 진로고민을 항상 했으니 후보 진로군도 여러가지가 있었고, 또 다양하게 변해왔을 것이다.

그중의 한가지가 바로 번역가였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다른 언어는 영어만큼도 배우지 못했으니, 그래도 제일 만만한 건 영어이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영어 출판번역가였다.

영상번역가나 통역사가 아닌 이유는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매체가 책이라서?

 

몇년전이었던 것 같다. 그 날도 유난히 회사일에 지쳐있었고, 힐링을 위해 도서관에 갔다.

( 다른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책을 참 좋아한다 - [서점나들이]편 참조 ㅋㅋ )

막연히 번역가라고 하면 나만 잘하면 되고, 다른사람에게 휘둘리거나 눈치봐야 하는 일이 회사원에 비해 많지 않고, 능력이 차곡차곡 쌓이고, 조직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국어/언어쪽을 좋아하는 소위 문과체질인 나에게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그날 눈에 딱 띄는 책이 한권 있었다.

바로 '나도 번역한번 해볼까?' 이다.

 

 

이 책에는 '출판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북'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번역가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들이 쓰여있다.

직업으로서의 번역가에 대한 내용이라던지, 번역가에게 필요한 역량이라던지, 번역가의 수입 및 처우에 대한 것, 번역가가 되기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번역가로 입문하는 방법, 출판사와 계약하기, 번역가와 편집자와의 관계 등이 실려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번역가가 어느 정도 나와 맞을지 아닐지, 번역가라는 직업이 내가 상상하던 것과 유사한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면 어떤식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감이 대강 잡힌다.

그래서 진지하게 출판 번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기를 추천한다.

 

어쨌든 그 몇년전에 읽었을 때도 저렇게 생각은 했었지만, 그 때는 돈벌이가 꽤 괜찮은 직장을 두고 도전할 용기가 없어서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근래에 회사를 그만두고 방황을 하면서 다시 떠올린 것이 번역가라는 직업이었고, 자연스레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쓰여진지 꽤 된 책인 셈이지만, 번역가의 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봐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더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은 늘 있었지만 실행에 옮길 용기가 없었던 몇 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과감한 퇴사라는 실행을 이미 했기 때문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가 아닌가의 문제만 남았다.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 마음이 좀 더 확실해 진 것 같다.

더더더 확실해질 때까지 몇번 더 물어봐야겠다.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마음이 더더더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진 않을 거다.

우선 시작하고 있어도 되니까. 턱없이 부족한 영어 실력부터. 차곡차곡 쌓아야지.

이건 100프로 남는 장사다. 번역가가 되지 않더라도 영어실력이 남을 테니.

훗. 화잇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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