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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플라워 이야기

[for 플로리스트]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취득반 - 그 첫시간,반구형!

by _noname 2020. 1. 1.

 

화훼장식 기능사 자격증 취득반에 등록했다.

플로리스트 기본과정과 이 과정 중 어떤 것을 듣는 게 좋을지 고민을 좀 했지만,

이왕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배우는 것 자격증도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과연 잘한 선택인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 ㅋㅋㅋ 이 무슨 의미심장한 말인가. )

 

수업은 주1회 토요 종일반으로 선택을 했다.

주1회이다 보니 시간이 길다.

오전 9시반~ 오후 6시. 뭔가 근무시간 같은 느낌의 종일반이다.

 

12월 28일 토요일. 대망의 첫시간.

여름에 5일 배웠던 플라워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어쩌다가 두시간 밖에 못자고 수업을 오게 되어 오전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쉬는 시간에 푹 잠들어서 수업이 시작되도 일어나지를 못해서 옆자리 분이 깨워주셨다;;;

더군다나 아무래도 자격증 반이다보니 취미반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본의아니게 조금 힘든 시작이 되었음.ㅋㅋ

 

첫시간은 반구형.

오전에 이론 수업을 잠시하고, 

이어서 오후까지 반구형 두 작품을 만든다.

 

 

< 첫번째 작품 >

작품에 사용된 꽃들은 다음과 같다.

 - 장미(티파니) 7송이

 - 거베라 1/2단

 - 미니장미(오렌지골드) 1/3단

 - 소국 1/2단

 - 금사철 1/3단

 - 편백 1/2단

 

플로럴폼과 화기를 준비하고, 플로럴폼을 화기에 맞게 자른 후 넣어준다. 

이때 플로럴폼은 화기에 꽉차게 재단하여 넣었을 때 흔들림이 없도록 하며,

화기 기준으로 위로 3cm정도 올라오게 한다.

 

 

사진에서 플로럴 폼이 3cm보다 훨씬 많이 올라와 보이는 이유는 화기 테두리가 사선으로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수평선에 맞춰서 보면 3cm정도가 맞다.

 

폼이 세팅이 되었으면 중심을 잡고 꽃을 꽂아준다.

얼굴이 큰 꽂으로 기준점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가 수월하니까. 

얼굴이 제일 큰 거베라를 먼저 사용하였다.

 

 

이렇게 중심점을 향해 사방에 기준꽃을 꽂아준다. 이 때 수평을 유지해서 꽂는 것을 꼭 염두에 두자.

 

 

윗면 정가운데에도 기준꽃을 꽂아주고, 편백으로 공간을 적당히 메워주는 작업을 한다.

 

 

편백이 어느정도 채워졌으면 거베라 다음으로 얼굴이 큰 티파티 장미를 골고루 꽂아주고,

 

 

소국과 미니 장미도 적절히 배치해준다.

이로써 꽃은 모두 다 꽂았다.

그래도 비어보이는 공간은 금사철로 채워준다.

 

 

선생님의 시연은 여기까지.

이제는 각자 실습할 시간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란 원형,

옆에서 수평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정확한 반원형을 보이도록 만들어야 하므로

전체적인 모양을 생각해가며 신경써서 꽂아야 한다.

 

 

화훼장식기능사는 정확도가 생명이므로, 자유로운 개인의 느낌을 표출하겠다고 자유롭게 꽂으면 안됨!

되기야 되겠지만 시험에 못붙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한 이유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취미반과 피로도 자체가 달랐다.

힐링의 느낌은 어디가고, 수험생 모드 ㅋㅋ

 

 

그래도 다 만들고 나면 뿌듯하답니다. ㅎㅎㅎ

내 작품-♡

사진 찍을때가 젤 재밌음. 

 

< 두번째 작품 >

작품에 사용된 꽃들은 다음과 같다.

 - 튤립 7송이

 - 거베라 1/2단

 - 미니장미(햇살) 1/3단

 - 소국 1/2단

 - 구니 (유칼립투스) 1/3단

 - 편백 1/2단

 

재료만 살짝 달라지고 방법은 같다.

반구형 연습을 위한 작품이다.

과정이 같으니 과정은 생략.

결과는 이런 느낌. 색감이 완연히 다르다.

 

 

아. 과정은 같지만 튤립이 사용됨으로써 주의사항이 하나 추가된다.

튤립은 생장점이 목부분에 있어서 그냥 두면 점점 자라난다고 한다.

작품을 일정기간동안 같은 모양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목부분의 생장점을 죽여줘야 한다는,

잔인하지만 중요한 사실.

 

 

목부분을 철사로 찌른 것이 보이는가?

철사나 칼로 하나씩 찔러줘야 한다.

뭔가 꽃을 살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긴 했는데, 필수 과정이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튤립은 줄기가 연해서 꽂기가 상당히 어렵다. 

부러지기 십상이니 조심해야함.

예쁜데 작품에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꽃이다.

 

이렇게 두 작품을 만든 후 체력이 방전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연습이 중요하다고 하니 연습을 하겠다고, 

수업시간에 사용했던 재료들을 분해하여 다 가져왔는데,

플로럴폼도 새로 구매해서 가져왔는데,

화기도 챙겨왔는데,

할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초반부터 너무 열심히 하려다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아주 적절한 핑계를 대며,

그냥 푹 쉬는 걸로 마무리.

 

이렇게 파란만장하게 화훼장식기능사 수업의 막이 올랐다.

다음주에는 체력을 비축하여 더 생생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너무 힘든 첫수업이었음 ㅠ_ㅠ 반성하자. 그만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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