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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하루일기

[명상이야기] 명상 무용론자를 명상애호가로 만든 명상의 매력은?

by _noname 2020. 1. 16.

 

명상을 좋아하게 되었다. 불과 몇달 사이에.

사람은 보통 혹독하게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신경을 쓰게 된다. 마음건강도 마찬가지다. 마음건강을 다스리는 일 쯤이야 혼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워낙 오락가락하는 것이 마음이고, 그 마음은 누가 어떻게 해 줄 수 가 없는 것이기에 스스로 다스리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 왔다. 그런데 지난 여름. 평소에 다스리던 방식으로 다스려지지가 않았다. 잡히지 않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적절한 조언을 해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려운 문제니까. 

그러다가 유튜브를 통해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 그런 주제의 영상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을테니까.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기는 그런 일에 시간을 쓰다니. 생각은 항상 하고 있는데. 마음을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하지 저런 행위가 무슨 소용이람. 이런 명상 무용론자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한다'고 했던가. 명상은 나에게 지푸라기 같은 거였다. 다른 일을 다 제쳐두고 마음을 잡는 일에만 꽤 오랜 기간 전념했는데도 전혀 되지 않아서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으니까. 지난 여름의 내 머릿속엔 불안, 걱정, 자책, 분노 등의 생각이 끊임없이 떠다니며 고리를 이루어 회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쉴새없이 피곤한 느낌이었다.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멈춰지지 않았다. 피곤한 생각들에 눌려 계속 괴롭게 살아야 할 것만 같았다.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점점 더 괴로워졌다.

뭐라도 해야했다. 명상이라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명상은 신세계였다. 안좋은 생각의 고리를 일시정지 시켜주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쉴 수 있었다. 잠이 쏟아졌다. 명상 중 잠이 오는 것은 명상을 방해하는 요소지만, 그때의 나에겐 그렇게 편안한 졸음이 오는 것도 도움이 됐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나니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엔 일시정지 수준이었지만 나중에는 생각의 고리를 뚝 끊어주었다. 안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엔 비정상적인 생각의 고리는 사라졌다.

마음이 이상했던 몇달이 지나고 나는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왔다. 모두 명상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명상이 상당부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명상은 시작한 이후로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에. 하루에 두번씩. 시간이 없으면 아무때나 한번이라도. 바쁘면 못하는 날도 있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명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긴. 사람들이 매일 TV를 보는걸 노력하면서 하진 않으니까. 

여기까지가 나의 명상입문스토리다. 이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길어졌다. 사실 오늘은 차크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어서 글을 시작했다.

명상을 하면서 알게된 개념 중에 차크라(chakra)가 있다. ( * 주의 : 아래 내용은 본인의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해도가 높지 않아서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적해주세요.

차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또는 원반을 의미한다. 사람의 신체에 골고로 분포되어 있는 에너지 노드(node)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8만8천개나 존재한다고 하는데, 척추를 따라 머리 꼭대기에서 수직 방향으로 분포되어 있는 7개의 차크라를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집중적으로 다스린다.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고대 인도에서는 모든 사물들이 우주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사람은 개별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근원적으로는 '우주'와 통하며 결국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주라는 말이 과학용어처럼 느껴지거나 뭔가 거부감이 든다면 '세상'이라는 단어로 대체해서 이해해도 된다. 이런 물리적인 육체와 근원인 우주를 연결해주는 통로가 되는 것이 바로 '차크라'다. 차크라를 통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순환을 시키면서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다스리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크라는 종교적인 개념이라기 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차크라 명상을 통해 우주와의 연결을 그려보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7개의 차크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에서 나타낸 것처럼 육체의 중심선을 따라 분포되어 있다. 제일 아래쪽 빨간색 차크라부터 제 1,2,3,4,5,6,7 차크라로 불린다. 각각을 나타내는 색상과 산스크리트어 이름은 다음과 같다.

 

- 제1차크라 : 빨간색. 물라다라(Mūlādhāra) 차크라.

- 제2차크라 : 주황색. 스와디스타나(Svādhiṣṭhāna)차크라.

- 제3차크라 : 노랑색. 마니쁘라(Maṇipūra) 차크라.

- 제4차크라 : 녹색. 아나하타(Anāhata) 차크라.

- 제5차크라 : 파랑색. 비슈다(Viśuddha) 차크라.

- 제6차크라 : 남색~청보라색. 아즈나(Ājñā) 차크라.

- 제7차크라 : 보라색. 사하스라라(Sahasrāra) 차크라. 

 

각각의 차크라의 역할과 특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부터 하나씩 알아보기로 하겠다.

 

 

차크라는 각각에 해당하는 심볼들이 있다. 위의 이미지에는 6개의 차크라에 대한 심볼이 나와 있다. 차크라 심볼은 각각의 개성이 있고 신비롭고 예쁘다. 꼭 명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이국적인 인테리어나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디자인이다.

차크라 심볼이 예뻐서 명상을 좋아하는 건 물론 아니다.

내가 명상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마음의 평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명상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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