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하루일기

[맥주집탐방] 이름부터 매력적인 한옥 브루어리 '서울집시'

by _noname 2020. 1. 18.

 

1월부터 화요일마다 합정역 근처 학원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어쩌다보니 월, 화, 수, 금 저녁 시간을 모두 학원에 뺏겼어요.

월수금 포토샵. 화 번역. 토 꽃. ㅋㅋㅋ 빡센 스케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포토샵이 2월 초에 끝난다는 거.

마치 직장인인 것처럼 평일 일과시간 다 끝나고, 혹은 주말에 하는 학원 시간을 찾아 등록했더니 힘드네요.

정작 일과시간엔 부지런히 하지도 않아요. 흑.

출퇴근 시간 정해놓고 집에서 집으로 출퇴근하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잊어버렸더라고요.

그래서 심란하다는 핑계로 모처럼(?) 학원 끝나고 가볍게 한잔 하기로 합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있었거든요. 이름하야 서울집시!

요즘 핫하다는 서순라길에 있는 핫of핫 브루어리.

분위기부터 맥주맛까지 뭐하나 빠지는게 없다고 소문이 자자하여 늦은 시간이지만 한번 가봅니다.

학원수업은 원래 PM7:30 ~ 9:30인데 거의 열시가 좀 넘어야 끝나요.

그래서 종로 3가역 근처에 있는 서울집시를 찾아서 도착하니 11시가 거의 다 되었었어요.

 

 

종로3가가 귀금속/주얼리로 유명한건 다들 아시죠?

누가 아니랄까봐 메인 보석거리가 아닌데도 요런 보석 감성의 간판 조명이 있네요. 예쁘게시리.

밤중에 서울집시 가는 길은 외지고 으슥한 느낌입니다. ( 평일이라 더 그랬을 듯 )

대체 어디야 싶을 때 서울집시가 나타나네요.

 

 

주변을 무시하고 혼자 감성을 내뿜고 있습니다. 한옥한옥합니다.

얼른 들어가봐야겠어요.

 

 

출입구 샷입니다. 딱 문열기 직전의 시야.

분위기 있는 창고 느낌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느낌 테이블들의 향연이에요.

너무 예쁘죠. 제가 좋아하는 목재 느낌과 촛불 감성, 앤틱한 소품들과 색감, 조명을 다 모아 놓았습니다.

거기에 한옥 감성까지 더해서 분위기로는 진짜 나무랄데가 없네요.

 

 

맥주탭이 있는 카운터 공간주변으로 바 좌석이 빙둘러서 마련되어 있어서 혼술 손님들한테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때 실제로 혼자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고 계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평일 밤이다보니 자리도 널럴하고 조용해서 혼술하기에 적합한 분위기였어요.

저는 집에서는 가끔 혼술을 하는데 상점(?)에서 혼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언젠가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조만간 서울집시에서 시도해보고 싶네요.

 

 

취향저격 앤틱 조명과 함께 맥주리스트를 찍어보았습니다. 

탭리스트가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글씨를 썼다 지웠다 할 수 있게 칠판으로 해 놓았네요.

글씨가 잘 안보이나요?

 

 

이곳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셔서 맥주맛이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정말 상세하게 잘 알려주십니다.

추천도 해주시고요.

저는 오자마자 주문했던 첫 선택이 서울브루어리의 모던아트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흑맥주는 언제나 사랑이지만 이렇게 진하고 깊은 맛을 내주면 더더욱 사랑이죠.

 

 

저녁은 먹었기에 배는 안고팠지만 안주는 하나쯤 시켜줘야죠.

사천치킨을 시켰습니다.

 

 

보통 식사 대용이 아닌 이상 맥주집에서 치킨 안주를 시키면 과하기 십상인데 여기는 아주 간소하게 나와요.

미니멀 사천치킨입니다. 가격도 적당해요. 만원 미만.

양에 비하면 싼 건 아니지만 비싸고 많이 주는 안주보다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너무 많이씩 파는데가 많아서 ㅠㅠ 음식이 낭비되는 느낌에 마음이 아플 때가 있거든요.

엽기떡볶이 같은 건 먹고 싶어도 둘이 먹기엔 너무 많아서 적어도 셋은 뭉쳐야 사먹겠더라고요.

반씩 팔면 훨씬 자주 사먹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 갑자기 분위기 떡볶이... 어쩔 )

 

 

이 아이가 오늘의 베스트 맥주입니다. 로덴바흐 알렉산더.

캬. 살아있는 과일의 맛. 아니, 과실주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 맛을 맥주에 담다니 말이 되나요??

두고두고 찾게 될 것 같은 전에 없던 맛입니다.

비싸긴 뭐하게 비쌉니다. ㅋㅋㅋㅋ 아까 메뉴리스트에서 제일 비싼 가격이 붙어있던 그 아이예요.

한잔에 무려 14,900원!

아무래도 과일을 담았으니까 단맛이 납니다. 저는 단술을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인정.

다음에 무조건 다시 먹을 예정입니다. 병맥으로도 어딘가에서 판다던데 찾아봐야겠어요.

 

 

우리가 떠난 빈자리. ㅎㅎ (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번개를 ㅋㅋ )

서울집시는 평일은 12시에 문을 닫습니다. 아, 주말은 더 일찍 닫아요.

간단히 정리하면, 월요일은 휴무이고, 화~금 오후 5시 오픈 ~ 0시 마감, 토 오후 3시 오픈 ~ 11시 30분 마감, 일 오후 3시 오픈 ~ 11시 마감 되겠습니다.

제가 11시에 왔으니까 한시간동안 알차게 먹고 일어났네요.

분위기 갑! 맥주맛도 갑!

 

종로 3가역 근처, 종묘 바로 옆의 한옥 브루어리 '서울집시' 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