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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족집게? 족집개? 쪽집게? - 그 사람 진짜 족집게야. - 족집게 같이 알아맞춘다니까? - 족집게가 어디있더라? - 나 지금 족집게 필요해. 실제 족집게라는 이름을 가진 물건을 지칭할 때 보다 파생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 어떤 일을 귀신같이 잘맞추는 사람이나,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특히 시험등을 대비할 때 핵심만 잘 뽑아낼 줄 아는 사람을 지칭한다. 말할 때 주로 사용되고 글로 적을 일이 많이 없는 단어라서 글로 적어보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족집게, 족집개, 쪽집게, 쪽집개. 어떤게 맞는 걸까? 족집게는 딱 정석인 것 처럼 생겼다. 족집개는 뒤집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맞는 것 같이 생겼다. 뒤집개는 뒤집는 도구, 족집개는 집어내는 도구. 쪽집게나 쪽집개는 쪽가위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맞는 것 같다. 사람들.. 2020. 2. 15.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들르다'와 '들리다' - 언제 한번 들러. - 다음주 화요일에 들를게요. - 가끔 들르는게 그렇게 힘들어? - 우리 백화점에 들렀다 가자. vs. - 언제 한번 들려. - 다음주 화요일에 들릴게요. - 가끔 들리는게 그렇게 힘들어? - 우리 백화점에 들렸다 가자. 위? 아래? 어떤게 맞을까? 물론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어가서 머무른다는 뜻으로. '들르다'와 '들리다' 중에서. 이 말은 생각할수록 헷갈린다기 보다는 생각해보면 답은 알고 있는데, 입으로 내뱉다보면 나도 모르게 잘못 말하게 된다. 맞게 말하고 싶으면 말할때 신경써서 말해야한다. 이렇게 은연중에 헷갈릴 순 있지만 '들리다'는 소리가 들린다는 의미로 쓰이니, 이 경우엔 '들르다'가 맞을거야. 라고 생각하면 딱 맞는다. 들르다 [동사] 뜻.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어가 .. 2020. 2. 11.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오지랍'과 '오지랖' - 오지랖이 넓다. - 오지랖 좀 그만부려. 오지랖이 넓다라는 표현에서 시작해서 오지랖이다, 오지랖부리다 등등 많이 사용한다. 이것도 토씨가 틀리기 쉬운 표현이다. '오지랍이 넓다.'라고 하면 틀린다. 오지랍이 아니라 오지랖이다. 그렇다면 오지랖이 넓다고 할 때의이 오지랖은 과연 뭘까? 오지랖 [명사] 뜻.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 관련규범해설 ‘오지랖’의 의미로 ‘오지랍’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오지랖’만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 원뜻은 겉옷의 앞자락이다. 원뜻을 살린 예문들은 이렇다. (예문) 1. 오지랖을 여미다. 2. 난데없이 한 사내놈이 나타나 내 오지랖을 움켜쥐며 노려보는 것이 아니겠소? 앞자락이 넓으니 남까지 다 감쌀 수 있어서 나온 표현일까? 그.. 2020. 2. 5.
[한글사랑]우리말이 헷갈릴때 - '딸래미'와 '딸내미' 참 친숙하고 쉬운 단어인데 은근히 헷갈린다. 발음이 자연스러워서 그런지 '딸래미'가 맞는 표현인 것 같지만 표준어는 '딸내미'다. 딸내미 [명사] 뜻.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 (예문) 우리 딸내미도 이 담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살살 연애나 걸고 다니면 그 꼴을 어떻게 본다지? 딸래미 [명사] 뜻. '딸내미'의 잘못 * 참고자료 '딸내미'와 '딸나미/딸래미' 중 올바른 표현은?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 ‘딸내미’이다. 방언에서 ‘딸나미’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또 설측음화가 일어나 ‘딸래미’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수의적(隨意的) 현상으로, 잘못된 것이다. 특히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에서 방언형으로 ‘딸래미’가 많이 나타난다. [국어생활백서(김홍석 저)].. 2020. 2. 4.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가열한'과 '가열찬' 자주 쓰는 말은 아닌데 틀리기 쉬운 말이다. 자주 쓰진 않지만 한두번쯤은 다들 써본 표현일 것이라 생각한다. - 가열차게 진행하다. - 참 가열찬 경기였다. - 전쟁이 가열차게 계속되었다. - 이번 프로젝트는 가열차게 해보려고. - 참, 가열차네, 가열차. 하지만 이 표현들은 틀렸다. 왜 그런지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가열차다 [형용사] 뜻. ‘가열하다(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의 잘못. 잘못. 잘못. 잘못. 잘못. 바른 표현은 '가열하다'이다. 아니, 뭐 음식 데우는 것도 아니고 '가열하다'가 맞는 표현이라니. 그렇게 당연한 듯 사용하던 '가열차다'가 틀렸다니!! 가열하다 苛烈-- [형용사] 뜻.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 (예문) 1.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더욱 가열한 .. 2020. 2. 3.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채신'과 '체신' 채신머리 없이 행동한다. 채신이 없다. 채신없다. 채신없게 굴지 말자. vs. 체신머리 없이 행동한다. 체신이 없다. 체신없다. 체신없게 굴지 말자. 비슷비슷한 문장들을 나열해 보았다. 채신과 체신. 어떤 것이 맞는 것 같은가? 당연히 '체신'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음대로 의미를 지어내는 안좋은 습관이 또 나온것이다. 채신없다는 것은 뭔가 무게없고 가볍게 행동한다는 의미이니, 몸체에 신중하다 할 때 쓰는 삼갈 신 정도의 한자를 사용하여 만든 말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근데 '체신'도 아니고 그런 한자어도 아니다. 그냥 '처신'의 낮춤말로 '채신'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채신[명사] 뜻. ‘처신(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을 낮춰서 표현하는 말. 채신없다 [형용사] 뜻. 말이나 .. 2020. 2. 2.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삼우제와 삼오제, 그리고 49재와 49제 장례용어는 아직 낯설다. 상식으로 알아놓는 것이 맞겠지만 익숙해지고 싶지 않기도 한다. 아직도 가끔 장례식에 갈 일이 있으면 슬픈것도 슬픈거지만 낯설고 어색하다. 이미 성인이 된지도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이 되면 자연스러워 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당연히 자연스러워 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린 시절 자연스러워 보이던 어른들도 사실 내면은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문득 한동안 삼우제를 삼오제로 알고 있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 삼일째는 장례를 치르고 오일째 지내는 제사라고 해서 삼오제라고 하나보다, 라고 의미까지 지어내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삼우제'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삼오제'라고 실컷 부르고 난 후에야 알았던 기억이 있.. 2020. 2. 1.
[한글사랑] 우리말이 헷갈릴때 - '봬요'와 '뵈요' 오늘은 어느 하나가 맞고 어느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맞고 틀림이 달라지는 토씨가 어려운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우리말은 어미의 활용이 다양하여 헷갈리게 되는 표현들이 있다. 오늘의 표현도 그런 것들이다. - 그럼 다음에 봬요. - 자주 봬요. 이런 문장들을 볼 때마다 걸리적거렸다. 하지만 맞는 문장이다. - 명절에 찾아 뵐게요. - 그때 뵙겠습니다. -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간다. 이런식의 문장을 더 자주 사용해서인지 '봬'가 아닌 '뵈'가 맞는 말인 것처럼 느껴진다. 기본형은 확실히 '봬다'가 아니라 '뵈다'이다. '뵈다'의 용법과 함께 어느 조합에서는 '뵈'를 쓰는 것이 맞고, 어느 조합에서는 '봬'를 쓰는 것이 맞는지 알아보자. 뵈다 [동사] 뜻. 보이다( '보다'의 피동.. 2020. 1. 24.